증시 변동성 책임론 커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증권사·자산운용사 때리는 금감원 [증시레이더]
2026.06.27 14:16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정조준하고 있다. 레버리지 ETF가 수급 쏠림을 심화시켜 주식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처음부터 제대로 된 투자자 보호책은 구비되지 않은 채 레버리지 ETF가 출시됐다는 점에서 금융당국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금융감독원은 10개 증권사 리스크 담당 임원(CRO)을 불러 투자자 보호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레버리지에 몰린 자금의 92%가 개인투자자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아울러 레버리지 일별 회전율이 130~200%라는 점 또한 짚었다.
또 금감원은 증권사가 빛투를 유발하는 영업관행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 자리에서 “투자자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수거래가 발생하거나 이를 사실상 유도하는 영업관행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의 시선은 자산운용사에도 향해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다음달 초 자산운용사 대표를 소집해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투자자 보호와 영업 관행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레버리지 ETF 출시로 시장 왜곡 현상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서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도입했지지만 효과는 별로 없고 부작용만 낳았다”며 “어떻게든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반성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두고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이자 책임 전가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한계와 투자자 위험성은 상품 출시 단계부터 충분히 예견됐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시처럼 특정 주도주로의 쏠림이 강한 환경에서는 시장 왜곡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출시 전부터 시장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실제 지난 5월 27일 상품 출시 이후 코스피는 1000포인트 이상 오르며 질주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이 300포인트 가까이 빠진 것과 대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 개설 당시 별다른 브레이크 장치나 정교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있어 아쉬움이 있어 보인다”며 “지금부터라도 예탁금 상향, 사전 교육 요건 강화 등 대책을 하루 빨리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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