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삼전닉스 취업 제자가 스승 연봉 뛰어넘어" 외신이 주목한 '한국 고교'
2026.06.27 13:12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한국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충북 반도체고등학교를 집중 조명했다. 이 학교 제자들이 사회에서 받는 직장 성과급이 스승의 연봉을 뛰어넘는다면서 지난 1년간 입학 문의가 세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26일(현지시간) NYT는 충북 반도체고가 반도체 인력 양성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면서 학교를 살펴보려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NYT는 "방문객 중에는 타 학교 관계자는 물론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국영 방송사 관계자도 포함돼 있다"며 "학교 사무실 벽에 걸린 포스터에는 졸업생 취업률이 96.4%라고 적혀 있었다"고 했다.
충북 반도체고는 충북 음성에 위치했다. 원래 금왕공업고등학교였다가 2006년 반도체장비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됐고 2008년 충북 반도체고로 교명을 변경했다. 2008년에는 유망 산업 분야와 연계해 졸업 후 즉시 취업을 목표로 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사업에 선정돼 2010년부터 마이스터고로 정식 개교했다.
충북 반도체고는 지금까지 867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학교에 따르면 가장 최근 졸업생 기준 취업률은 96%다. 졸업생 99명 중 95명이 취업했는데 이중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핵심 조직인 DS부문에 19명, 삼성전기에 3명, 삼성디스플레이에 1명이 취업했다.
충북 반도체고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입학 문의가 세 배 이상 증가했으며, 학부모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취업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충북 반도체고 기준으로 한 반에서 상위 33% 안에 들어야 삼성전자 채용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상위 25% 안에 들어야 채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반도체고에서 최상위권에 들려면 반도체 제조 과정 이해에 필요한 과목 성적은 물론 외국어 능력도 갖춰야 하며 관련 기술 자격증을 최소 3개 취득해야 한다. 독후감도 25편 이상 제출해야 한다. NYT는 매년 20명 이상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인턴십 또는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입사한다면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고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한달 내내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시험공부를 한다"고 했다.
NYT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취업하는 것은 거의 복권 당첨"이라며 "영업이익에 따라 성과급이 지급되는 노조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점점 더 많은 학생이 '정점'으로 여겨졌던 의대 대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연계된 프로그램에 몰려들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생산라인으로 취직하는 길도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했다.
NYT는 취업에 성공한 졸업생이 학교로 돌아와 회식비를 내고 1년 전 스승이었던 교사 연봉보다 훨씬 높은 성과급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했다. 한 학생은 "중학교 때 (반도체고에) 함께 진학하자고 친구들을 설득했는데 다 대학을 선택하더라"며 "많은 친구가 그 선택을 거의 다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NYT는 반도체 산업은 노동력보다 자본이 훨씬 중요한 산업 분야라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반도체 산업 노동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와 로봇을 기반으로 자율형 반도체 공장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노동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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