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화물선 공격에 다시 막힌 호르무즈
2026.06.27 00:47
IMO, 선박 철수 하루 만에 중단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싱가포르 화물선이 25일(현지 시각) 이란의 공격을 받으면서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과 선원 철수 계획이 하루 만에 중단됐다. 호르무즈 통항료 징수 문제를 두고 미국·오만에 호르무즈 통제권을 과시하고자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해운회사 에버그린마린은 싱가포르 자회사가 소유한 에버러블리호가 전날 오만 앞바다에서 정체 불명의 발사체에 조타실 우현을 맞았지만 인명 피해 등은 없었으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온 상태라고 26일 밝혔다. 이 선박은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가 권고한 오만 정부의 임시 항로를 따라 운항 중이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란이 자폭 드론으로 이 선박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일부 당국이 우리와 협의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항로를 발표했다”며 “제안된 항로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선박 피격 사건 보도 후 이란의 페르시아만해협청(PGSA)도 “지정 구역을 벗어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보험 적용·배상 책임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했다.
이번 일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통항료를 두고 협의를 하는 중에 벌어졌다. 이란과 오만은 지난 23일 고위급 회담 직후 공동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통항 서비스 요금 공동 징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25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해 “호르무즈 사유화는 용납 불가하고, 통항료든 수수료든 모두 말장난”이라고 하자 오만은 “어떠한 통항료도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자 이란이 자국의 호르무즈 통제권을 과시하고자 의도적으로 선박을 공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오만을 방문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 체제는 결코 전쟁 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란은 튀르키예가 국제 수로 다르다넬스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는 사례를 참고해 ‘상시 징수 체제’를 구축 중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하면 이란은 통항 서비스로만 연 40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 수백 척과 선원 1만1000명을 구출하고자했던 IMO의 철수 작전은 일단 중단됐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항행 안전 보장을 위해 철수 계획은 향후 명확성이 확보될 때까지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 알자지라는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얼마나 불안한 상태인지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JD 밴스 미 부통령은 25일 “미 중부사령부와 이란 혁명수비대가 직통 채널을 구축했고, 양측 관계자가 카타르 도하에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전 양해각서(MOU)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과 레바논 전쟁 문제를 논의할 연락 채널을 구축하기로 명시돼 있고, 이에 대한 후속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언론에선 ‘미국 정부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혁명수비대를 미군이 직접 접촉하는 것이 정당한가’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대만 해협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