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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낯설지 않은 서킷브레이커… 국장-삼전닉스 '동반 롤러코스터' [주간 증시해설서]

2026.06.27 10:51

더스쿠프 주간 증시해설서
한눈에 본 6월 넷째주 시황
극심한 변동성 보인 코스피
연중 최저치 기록한 코스닥
갈팡질팡하는 미-이란 종전
1540원대 뚫은 원·달러 환율
# 코스피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출렁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6월 22일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찍더니 다음날인 23일 전 거래일 대비 9.99% 하락하며 8203.84로 폭락했다. 25일에는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고, 26일 다시 폭락하며 8411.21로 한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23일과 26일에는 올해 네번째와 다섯번째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까지 발동했다.

#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코스피 시장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가 오를 때도 약세를 보였고,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땐 함께 떨어졌다. 그 결과, 지난 26일 851.37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투자자에게 가혹한 투자환경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시황 = '검은 화요일'에 이어 '검은 금요일'까지 펼쳐졌다. 6월 넷째주(22~26일)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 요동쳤다. 급등락을 오가면서 투자자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1998년 코스피 시장에 도입된 후 28년 동안 11번밖에 없었던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가 3일 새 두차례나 발동했다.

시작은 '검은 화요일'을 맞은 23일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9.99%) 가까이 폭락했다. 22일 코스피지수가 9114.5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직후에 터진 폭락장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낮 12시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한 데 이어 2시께엔 코스피 시장에서 모든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까지 나왔다. 미국 기술주의 약세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스피지수는 폭락세를 만회하려는 듯 23일과 25일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2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5.42% 상승하며 단숨에 8900선을 회복했다.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삼전닉스 주가가 급등세를 기록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급등장 뒤에는 다시 급락장이 찾아왔다. 26일 하락세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11시 12분께 매도 사이드카, 낮 12시 10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며 장중 8126.84까지 폭락했다. 일주일 만에 두번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할 만큼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정점으로 치달은 셈인데, 특히 이날은 하락세를 이끌 악재도 없었다. 애플의 가격 인상,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 의심 사건 등이 있었지만 시장을 크게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

이 때문인지 시장은 반도체 쏠림 현상을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시장 전체의 60%에 육박하면서 두 종목의 주가 등락이 코스피지수를 좌우하고 있다"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시총 상위 종목 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작은 노이즈에도 매도 압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쏠림 현상의 부작용이 극심한 변동성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거다.

문제는 코스닥지수도 덩달아 출렁이고 있다는 것이다. 수급이 코스피 대형주로 쏠리면서 코스피가 상승해도 떨어지고, 코스피가 하락할 땐 함께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폭락한 26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0% 떨어진 851.3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10월 14일(847.96) 이후 가장 낮은 지수다. 코스피지수가 6개월 새 2배 가까이 오를 때 코스닥지수는 8개월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는 얘기다.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거래실적 = 개인 매수와 외국인 매도 양상이 갈수록 굳어지고 있다. 6월 넷째주 개인투자자는 17조447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는 15조7187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형주 쏠림 현상에 걸맞게 거래는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개인은 코스피에서 19조1510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16조6371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는 검은 화요일과 검은 금요일이었던 23일과 26일에 집중됐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8조5909억원을 사들인 데 이어 25일에도 8조191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매도 우위를 점했다. 6월 넷째주 개인투자자는 1조703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4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사들인 주식은 9184억원이었다. 5년 만에 월 기준 최대 순매도세를 기록한 연기금은 매도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5000억원까지 증가했던 순매도 규모가 수백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연기금은 6월(1~26일) 2조3557억원을 순매도하며 2021년 4월(2조 9211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 주요 종목 =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앞에선 시총 2000조원이 넘는 '삼전닉스'도 별 수 없었다. 두 회사의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심하게 출렁였다. 18일 36만원을 웃돌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3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12.31%(종가 31만원) 하락하더니 24일에는 9.84%(34만500원) 상승했다.

25일 5.29%(종가 35만8500원) 상승했던 주가는 26일 5.30%(종가 33만9500원) 떨어지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주가의 방향성을 예상하기 힘들 만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22일 시가총액 2080조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2066조원)를 추월했던 SK하이닉스 주가도 출렁이긴 마찬가지였다. 23일 전 거래일 대비 12.47%(종가 255만5000원) 하락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25일 13.06%(291만7000원) 급등했다.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주가를 끌어올린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액이 414억5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93억100만 달러)보다 34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1436.1%, 1214.6% 늘어났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증명한 셈이었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주가는 26일 전 거래일 대비 8.36%의 급락세로 돌아섰고, 267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극심한 변동성에 2000조원을 돌파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이날 각각 1984조원, 1905조원으로 감소했다.
# 환율 = 1540원대를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모처럼 하락세를 기록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42.7원)보다 10.7원 내린 1532.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540원대 아래로 내려온 것은 3일 만이었다.

문제는 이날도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49.8원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외환당국의 개입이 환율을 끌어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 채권 =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두고도 '인상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26으로 전월(114)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12월 이후 9년 6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이는 계속되는 고물가·고환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2년 2개월 만에 3%대를 넘어섰다. 최근 1540원대를 넘어선 원·달러 환율도 갈수록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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