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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모니터] 리가켐, LO 매출 삼킨 R&D…장기자본 先확보

2026.06.27 07:12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기술이전(LO) 매출을 웃도는 연구개발(R&D) 지출 구간에서 국민성장펀드와 최대주주 자금을 함께 확보했다. 이번 조달은 R&D비가 LO 매출을 앞질러 커진 비용구조에 대응하는 선제확보 성격이다. 정부 정책자금은 상장 바이오텍의 신약개발 비용에 지분성 자금으로 들어왔다. 다만 2028년 이후 전환 가능 물량은 주주 희석 변수로 지목된다.

LO 매출 삼킨 연구개발 지출
27일 리가켐바이오의 1분기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별도기준 매출 359억원을 거뒀다. 그중 LO 매출은 328억원이다. 같은 기간 R&D비는 728억원이다. 구체적으로는 개발비 508억원, 연구비 138억원, 기타 비용 82억원 등이다. 1분기 리가켐바이오의 보유자금은 4522억원이다. 회사는 해당 자금으로 추가 현금유입 없이 2년간 R&D를 지속할 수 있다고 봤다.

시장은 이번 5000억원 조달의 배경으로 'LO 매출의 흡수력을 넘어선 R&D비'를 지목한다. 두 항목의 간극을 덮으면서 하반기 이후 임상개발의 자금여력을 넓히는 시도다. 리가켐바이오는 공시상 전환우선주(CPS) 3300억원과 전환사채(CB) 1700억원으로 장기자본을 확보한다. 1분기 기준 2025년에는 LO 매출 464억원, R&D비 3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LO 매출 328억원에 R&D비 728억원이다. 동시에 개발비도 195억원에서 508억원으로 커져 LO 매출을 넘어섰다.

R&D비 증가의 중심에는 개발비가 있다. 1분기 개발비는 직전분기 347억원, 전년동기 195억원에서 동시에 늘어났다. 회사는 LCB84, LNCB74, LCB14 등 공동개발 프로젝트의 임상진전을 개발비 증가 원인으로 들었다. LCB02A 등 신규 임상진입 예정 프로젝트와 B세포성숙항원-항체약물접합체(BCMA-ADC) 등 바이오베스트 ADC 프로젝트의 개발진전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리가켐바이오가 밝힌 조달자금의 사용시점은 장기적 개발자금에 맞춰져 있다. 공시상 CPS와 CB 조달금의 세부 사용계획은 2026년 900억원, 2027년 1800억원, 2028년 이후 2300억원 등이다. 전체 5000억원 중 2027년 이후 배정액이 4100억원이다. 용도는 ADC·면역항암제 등 신약 R&D를 위한 운영자금이다. 업계는 2028년 이후 배정액이 가장 큰 구조가 후기임상, 허가준비, 신규 플랫폼 투자가 길게 이어지는 바이오텍 비용 흐름과 맞물린다고 진단한다.

비용에 대한 압력은 올해 하반기 이후 파이프라인 일정에서 확인된다. 리가켐바이오는 하반기 LCB71(CS5001), LCB73(IKS03), LCB14(IKS014), LNCB74 등의 중간결과를 제시할 계획이다. LCB14(FS-1502)의 중국 임상3상 종료도 하반기 일정에 들어 있다. 2027년에는 FS1502의 중국 허가신청과 자체 또는 파트너사 5개 이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계획도 잡혀 있다. 조달금의 파이프라인별 배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발 이벤트는 임상·전임상 전반에 걸쳐 있다.

정책자금 담은 전환증권 구조
국민성장펀드 자금은 ADC 후보물질의 임상개발과 제품화에 투입된다. 금융위원회는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ADC 플랫폼 '컨쥬올'로 신약개발, 임상시험, 최종 제품화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50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재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 최대주주 팬오리온 1250억원, 국내 기관투자자 1250억원이다. 금융위는 리가켐바이오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5건(9조6000억원)의 LO 성과를 냈다고 본다. '컨쥬올'의 글로벌 수상 이력도 투자배경이다.

국민성장펀드의 바이오 지원 방식은 리가켐바이오 사례 들어 지분성 직접투자로 넓어졌다. 업계는 앞선 비티젠 지원은 850억원 장기·저리대출 구조였다고 진단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경우도 3000억원 저리대출 구조였다. 비티젠은 위탁개발생산(CDMO) 공정개발과 생산시설 확충 자금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폐렴구균백신의 글로벌 임상3상과 안동 백신공장의 증설자금을 받았다. 리가켐바이오는 상장 바이오텍의 신약개발·임상개발비에 전환증권을 활용한다.

이번 자금조달 이후에도 LO 모델은 캐시카우로 남는다. 1분기 LO 매출 328억원 중 계약금은 133억원, 마일스톤·기타매출은 195억원이다. 회사는 2025년 약정된 오노 LCB97 단기 마일스톤을 모두 수령하며 전년동기 LO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오노·소티오 ADC 플랫폼 LO 개발 순항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은 직전분기 111억원이던 LO 매출을 328억원으로 키웠다.

이번 자금조달의 전환 구조는 당장 유통주식수를 늘리지 않지만 2028년 이후의 오버행 변수로 남는다. CPS 전환가액은 14만9300원이고 전환가능주식수는 221만313주다. CB 전환가액도 14만9300원이며 전환가능주식수는 113만8647주다. 두 증권의 초기 전환 가능 물량은 334만8960주로 주식총수의 9.05%다. 전환청구는 CB가 2028년 7월24일, CPS의 경우 2028년 7월25일부터 가능하다. 최저 조정가액은 11만9500원으로 최초 전환가액의 80% 수준이다.

이호철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000억원을 직접 지분투자를 받은 것은 상장사 바이오텍의 최초 유치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CPS임에도 할인이 없고 산정가액 대비 4% 할증 발행했다"며 "리픽싱 하한이 70%가 아닌 80%로 우호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구성, 규모, 조건이 놀랍다"며 "상징성을 고려하면 주가상승 모멘텀이 다수"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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