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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사이드] 의원 배우자 靑 오찬서 명청 신경전? 분위기 묘했다

2026.06.27 00:50

22일 당청 행사서 무슨 말 오갔길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와 오찬 행사를 했다. 청와대가 여당 배우자만 불러 행사를 연 것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식사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는 6·3 지방선거 결과, 8·17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갈등을 언급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는 말이 나왔다.

배우자 오찬에는 여당 의원 배우자 11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의원 161명 가운데 미혼이거나 배우자가 사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참석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 부부가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아내, 정청래 당시 민주당 대표 아내 등이 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테이블은 의원 선수(選數)를 기준으로 자리를 배치했고 여성 의원 남편들도 다수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에게 돌아가며 발언을 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시간 가까운 오찬 동안 50명 이상이 발언했는데, 배우자 가운데 처음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6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돌아온 송영길 의원의 아내였다고 한다. 송 의원은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권주자인 김민석 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의 아내는 헤드테이블에 앉았지만, 행사 후반까지도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김혜경 여사는 “총리님과 정 대표님 사모님도 한 말씀 하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두 사람은 당의 화합과 발전을 바란다는 취지의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후반 일부 다선 의원 배우자들은 6월 지방선거 결과와 민주당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고 한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다선 의원의 배우자는 “정권이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당이 이렇게 분열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다른 배우자들도 본인이 겪은 선거 분위기를 전하며,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아쉽다는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민주당 안팎에선 6월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선거를 이끈 정청래 당시 대표의 책임을 제기한 친명계와, 그런 비판은 부당하다는 친청계가 대립하고 있었다.

그러자 친청계 의원의 배우자는 선거 결과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정 전 대표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를 본 참석자들 사이에선 “부부가 정치적 메시지도 닮았다” “금슬이 좋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분위기가 험악했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온 정도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 후반 무렵 합류해 배우자들의 발언을 전부 듣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당이 분열하지 말고 통합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최근 유럽 순방에서 느낀 한국의 위상과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대한 관심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오찬이 끝나고 배우자들이 김 여사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의원의 배우자들이 청와대 오찬에서 정치적 사안을 언급한 것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서로 처음 만난 자리는 아니어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배우자가 간사를 맡아 의원 배우자 모임을 운영하고, 봉사 활동을 함께하기도 한다. 다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내 친명·친청계의 대립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행사 내내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지더라”고 평가하는 참석자도 있었다. 다른 참석자는 의원인 남편에게 “오찬 모임에서도 전당대회 냄새가 나던데”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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