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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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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3세, 왕실 최초로 버킹엄궁 떠난다…근처 저택서 거주

2026.06.26 18:38

왕가 이미지 개선 안간힘
2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세인트 제임스궁에서 열린 ‘기후 주간’ 행사에 참석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영국 군주의 오랜 거처인 버킹엄궁을 떠나, 이곳에 더 많은 관광객을 들이기로 했다. 국왕은 자신이 국가에 납부한 세금액도 공개하는 등 왕가 이미지 개선에 안간힘이다.

비비시(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25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가 남은 재위 기간 동안 버킹엄이 아닌 근처 저택 ‘클래런스 하우스’에 거주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애초 버킹엄궁 개·보수 공사 동안만 클래런스 하우스에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내년 3월 공사가 끝나도 버킹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1837년 즉위한 빅토리아 여왕 이후 버킹엄을 떠나 살기로 한 영국 군주는 그가 처음이다.

왕실은 찰스 3세가 관광객 등 더 많은 대중이 버킹엄을 볼 수 있도록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알렸다. 영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버킹엄에는 매년 약 70만명이 방문한다. 왕실은 향후 이곳에서 대중 행사, 건물 투어를 더 많이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찰스 3세 부부는 거처를 옮긴 뒤에도 집무는 버킹엄에서 본다. 왕실 재정 책임자 제임스 차머스는 브리핑에서 “그곳은 지금도, 앞으로도 군주제의 핵심이자 우리의 보석 같은 국가 건축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왕실은 찰스 3세가 납부한 세금도 공개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그는 2024∼2025년 회계연도에 소득세·자본이득세로 모두 1290만파운드(263억원)를 냈다. 찰스 3세 장남 윌리엄 왕자 역시 같은 기간 세금 776만파운드(158억원)를 냈다.

영국에서는 모든 시민과 마찬가지로 국왕도 자신이 세금을 얼마나 내는지 알릴 의무가 없다. 영국 국왕 중 이를 밝힌 국왕은 찰스 3세가 처음이다. 비비시에 따르면 그의 납세액은 영국에서 상위 100위 안에 든다.

이는 왕실 시설과 재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왕가를 향한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최근 찰스 3세 동생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전 왕자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틴 스캔들에 연루되며 영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높은 도덕성과 품위 유지를 요구받는 왕가의 비위에 ‘왕실 폐지’ 주장까지 커졌다.

런던대 소속 헌법·군주제 전문가 크레이그 프레스콧은 에이피(AP) 통신에 “그들(왕가)이 가능한 한 개방적이고 투명하다면, 마운트배튼 윈저와의 대비는 그만큼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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