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 하락 걸림돌?‥정부 최고가격 첫 인하
2026.06.26 20:16
◀ 앵커 ▶
정부가 중동전쟁 이후, 국내 기름값 폭등을 막기 위해 설정했던 석유 최고가격을 처음으로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시행 당시의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실 전쟁 국면에서 국제유가가 폭등할 때는 정부가 실시한 최고가격제가 국내 기름값 폭등의 단기적 충격을 막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해왔죠.
하지만 이제는 국제 유가가 빠르게 내려가는 상황이라, 최고가격을 1천7백원대까지 낮춰서, 기름값 인하의 걸림돌을 치우겠다는 겁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름값이 전국 최고 수준인 서울 강남의 한 주유소.
휘발윳값은 리터당 2천 7백 원에 육박하고, 경유도 2천 5백 원이 넘습니다.
[신동채]
"<떨어지는 속도는 좀 어떤 거 같으세요?> 살짝은 조금 더딘 것 같아요. 2천 원 아래로 떨어지면 전처럼 부담 없이 넣지 않을까 싶어요."
6월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70달러대까지 가파르게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주유소 기름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전격적으로 내렸습니다.
새 석유 최고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으로 모두 150원씩 낮췄습니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 폭등에 대비해, 주유소 공급가격을 통제하며 기름값 상승을 억눌러 온 지 석 달 만에, 처음으로 공급가격을 내린 겁니다.
기름값 상승을 어느 정도 막았던 최고가격이 반대로 기름값이 전쟁 전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까지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중동전쟁과 우리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현재 시행 중인 비상 대응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습니다."
주유소마다 재고가 남아 있다 보니 시차는 있겠지만, 정부는 곧 기름값이 1천 8백 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름값 안정을 위해 최고 가격제를 당분간 유지하는 한편, 전기·가스 등 주요 공공요금을 동결하고, 동시에 1조 원을 투입해 하반기 소비자 물가 잡기 총력전에 돌입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이원석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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