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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불법 점거 우크라 크름반도 비상사태 선포

2026.06.27 05:57

우크라 대규모 공습 몇 달 지속돼 일상 불가능
반도와 러 본토 잇는 케르치 대교 탈출 러시
[심페로폴(크름반도)=AP/뉴시스]우크라이나 드론의 잇딴 공격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크름반도 심페로폴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각) 자동차들이 주유를 위해 주유소 앞에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러시아 임명 크름반도 행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6.06.2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가 불법 점거 중인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지방정부가 26일(현지시각) 몇 주 동안 지속되는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전략 요충인 흑해의 크름반도를 고립시키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최근 공습은 러시아가 2014년 이 지역을 불법 합병한 이후 유례없는 수준으로 늘어나 현지 주민들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주유소에는 연료가 동나 아직 영업 중인 소수의 주유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여름 캠프는 취소됐고 아이들은 대피했다. 순환 정전이 이 지역을 마비시키며 전동 펌프에 의존하는 수도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크름반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던 러시아인 상당수가 일정을 변경했다. 이미 도착한 이들은 떠나고 있다. 26일,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대교의 크름반도 쪽에는 수천 대의 차량이 줄지어 늘어섰으나, 반대편에서 진입을 기다리는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름반도 행정책임자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26일 공개한 공개 영상 성명에서 비상사태 선포가 "금융, 화폐, 신용, 계약 관계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크름반도 최대 도시이자 별도 행정구역인 세바스토폴의 책임자 미하일 라즈보자예프도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법적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지방 당국자들은 민간인 대피 조율과 공개 입찰을 생략한 긴급 지출 신속 집행 등 권한이 확대된다.

지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와 러시아 각지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이며, 전쟁 기간 러시아 민간인들이 대체로 누려왔던 평온을 흔들고 있다.

지난 19일,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모스크바 지역에 가해 수도 4개 국제공항의 항공편을 중단시키고, 대형 정유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으며, 최소 17명이 부상하고 8세 여아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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