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대통령 비판, 난(亂)으로 연결될 수도" 김민석, 정청래 겨냥했나
2026.06.26 19:45
"민주당 대대적 변화를… 진정한 1인1표제 해야"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내가 더 잘 판단할 수 있는데'라며 과한 언어나 태도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과거로 치면 자칫 과잉 자신감에 의한 난(亂) 같은 것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경쟁하는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정치학교 워크숍 특강' 강연에서 "우리는 최고지도자 대통령에 대해 직언도 하고 의견도 내지만, 그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게 있다. 태도, 언어, 마음"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자칫 전체의 대오를 흐트러트리거나 전체 지도력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 세력 전체와 리더십을 흔드는 결과가 된다"고 우려했다.
김 총리는 "민주당은 정말 대대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시대에 떠내려간다"며 "청년적 정당으로 바꾸고 문화를 대대적으로 바꿔야 한다. 우리 내부 논쟁하는 방식도 바꿔야 한다. 왜 우리끼리 멸칭을 써야 하나"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대선에 '쟤네 나빠요' (하며) 선거를 할 수 있나. 불가능하다"라며 "성과를 말씀드리고 간절하게 호소하는, '저 나쁜 놈들을 때려잡겠습니다'가 아니라 '우리가 대단한 역사를 열겠습니다'라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속 집권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민주당 당권 경쟁과 관련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친 누구, 친 무엇'의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3박자(연대·통합·확장) 대통합을 해야 하는 시기"라며 "청년들이 고통 받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선관위 대안 어떻게 만드나, 국정을 이끌 정당은 어떤 기본 틀로 구성돼야 하느냐를 토론하는 장이 전당대회"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전 대표가 앞세우는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의 보완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총리는 "100년 정당을 지향하는 역사와 뿌리가 있는 민주당이라면, 그냥 당원 주권과 1인 1표제를 주장하는 것을 넘어 그것이 어떻게 진정한 것이 될지 설계하고 만들어 내야 한다"며 "진정한 당원 주권이 이뤄지려면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토론, 더 많은 권한, 더 많은 의무, 이런 네 가지를 지속적으로 보장될 수 있게 당이 제도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연 기자 t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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