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부트의 저주?
2026.06.27 00:44
22차례 대회중 우승 4차례뿐
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이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면서 북중미 월드컵 ‘골든 부트’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6일(한국 시각) 현재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5골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엘링 홀란(노르웨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가 각각 4골로 맹추격 중이다. 데니스 운다브(독일)와 조너선 데이비드(캐나다) 등 3골을 기록한 선수도 5명이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을 바란다면 득점왕은 오히려 달갑지 않은 기록일 수 있다. 이른바 ‘골든 부트의 저주’ 때문이다. 지난 22번의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배출한 국가가 우승을 달성한 경우는 4차례에 불과하다. 2000년대 들어 이 징크스를 깨고 골든 부트와 우승컵을 모두 차지한 선수는 호나우두(브라질)가 유일하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넣고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 외에 1962 칠레 대회의 가린샤·바바(브라질), 1978 아르헨티나 대회의 마리오 켐페스(아르헨티나), 1982 스페인 대회의 파올로 로시(이탈리아) 등이 있다.
최근에는 골든 부트 수상자가 번번이 정상 등극에 실패한 반면, 득점 2위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022 카타르 대회가 대표적이다. 당시 음바페는 결승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8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7골을 넣은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돌아갔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가운데, 4골로 득점 2위였던 앙투안 그리즈만의 프랑스가 정상에 섰다. 2014년과 2010년에도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토마스 뮐러(독일)가 각각 골든 부트를 거머쥐었지만 우승컵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2014년에는 득점 2위 뮐러의 독일, 2010년에도 2위 다비드 비야의 스페인이 월드컵을 제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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