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전
10% 폭락→5% 급등→5.8% 급락… 연일 롤러코스피
2026.06.27 00:46
국내 증시가 연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강한 매도세를 보이면서 수급이 불안해진 가운데,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으로 작은 변화에도 극심하게 출렁이는 취약한 구조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코스피는 5.81% 급락한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약세로 출발한 증시는 정오쯤 8% 넘게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등락때 20분 동안 모든 매매를 중단하는 것이다. 앞서 코스피가 9.99% 폭락한 23일 발동된 지 사흘 만이다. 역대 서킷브레이커 발동 11번 가운데 올 들어만 5건 발동됐다.
이날 급락세는 24~25일 3~5%대 급등 이후 외국인 등의 차익 실현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조3000억원을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고, 기관 투자자는 4조1000억원을 팔았다. 반도체 대형주이자 국내 증시의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3%, 8.36% 내린 33만9500원, 26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말 상반기(1~6월) 실적 정산을 앞두고 ‘리밸런싱(투자 비율 재조정)’을 위해 가격이 많이 오른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개인과 달리 주식·채권 등에 대해 정기적으로 사전에 정한 투자 비율을 맞춰야 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으로 한국과 반도체 비중이 크게 확대된 계좌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관련 제품 수요뿐 아니라 자칫 빅테크의 투자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는 악재나 호재에 크게 반응하는 ‘변동성의 덫’에 걸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하루 4% 이상 등락한 날만 5일(-5.54%), 8일(-8.29%), 9일(8.18%), 10일(-4.52%), 12일(4.63%), 15일(5.20%), 23일(-9.99%), 25일(5.42%), 26일(-5.81%) 등 19거래일 중 9거래일로 절반에 가깝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 아니라 SK스퀘어·삼성생명·삼성물산 등 시가총액이 큰 그룹 계열사 주가까지 연동돼 움직이다 보니 변동성이 더 커졌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움직임에 2배를 베팅할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가 몰리는 것도 출렁임을 키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큰 폭의 출렁임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6일 4.6원 오른 1547.3원으로 출발해 장중 1549.8원까지 올랐다가, 10.7원 내린 153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당국이 개입한 달러 ‘팔자’ 물량과 수출 업체의 달러 매도가 유입된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원화 환율은 지난달 15일부터 한 달 넘게 1500원대에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17일 “앞으로 물가 안정에 전념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 경로를 인하에서 인상으로 뒤집은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16일부터 최근까지 달러 대비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각각 약 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영국 파운드(-1.7%), 엔화(-1%) 등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원화 가치는 2.1% 하락했다.
달러 강세로 최근 각국 통화뿐 아니라 금과 비트코인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3% 이상 급락하며 온스당 399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4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 가격도 지난 25일 6만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금 수요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