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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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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유행 아닌 혁명, 미국 중심 자산배분 나설 때

2026.06.27 00:38

글로벌 인사이트
미국 인디애나주 뉴 칼라일에 위치한 아마존 웹 서비스 AI 데이터 센터 전경. [AP=연합뉴스]
시장은 늘 질문을 던진다. “지금은 너무 오른 게 아닐까?” 실제 미국 증시는 지난 수년간 글로벌 시장을 압도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선 미국 대형 기술주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왔고, 미국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은 늦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의 상승 폭이 아니라 미래 성장의 방향이다. 시장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 혁신과 산업 구조 변화가 만들어내는 기회를 먼저 반영해 왔다. 1990년대 인터넷 혁명, 2000년대 스마트폰 혁명, 2010년대 클라우드 혁명은 모두 미국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 세계 경제를 바꾸고 있는 AI 혁명의 중심 역시 미국이다.

AI를 단순한 기술 트렌드로 바라본다면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AI는 특정 산업의 유행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재편하는 플랫폼 혁명에 가깝다. 과거 인터넷이 기업의 업무 방식을 바꾸고, 스마트폰이 소비자의 생활 방식을 바꿨다면 AI는 기업의 생산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AI 산업의 수혜는 이제 특정 반도체 기업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는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웨어, 산업 자동화, 로보틱스, 전력 인프라, 데이터 관리 기업 등으로 수혜 범위가 확산할 수 있다. 이는 과거 스마트폰 혁명 당시 하드웨어 기업이 성장한 이후 플랫폼 기업과 서비스 기업으로 수혜가 확대됐던 흐름과도 유사하다.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을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닷컴 버블 시기에는 기업 실적보다 미래 기대가 주가를 이끌었다. 반면 현재 미국 대형 기술기업은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며 실제 이익 증가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업 실적에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AI 시대를 어떻게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까. 많은 투자자가 차세대 AI 수혜주를 찾고 있지만 실제로 미래 승자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개별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는 접근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대형 기술주에 집중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솔루션은 미국의 대표 빅테크 기업들에 투자하며 AI 시대를 이끄는 플랫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에 폭넓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즉, AI 활용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수록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 다른 선택지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활용하는 ETF다. AI 혁명의 출발점은 결국 반도체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 메모리(HBM), 네트워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산업은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포함된 글로벌 대표 기업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AI 인프라 성장의 수혜를 보다 직접 반영할 수 있다.

최근에는 AI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하는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생산 영역의 파운드리 기업부터 반도체 칩 설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 AI 활용 기업까지 AI 관련주를 더욱 폭넓게 편입하는 것이다. 즉, 특정 기업 한 곳의 성공 여부에 의존하기보다 AI 산업 전반의 성장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미국 시장에 위험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높은 밸류에이션, 금리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등은 언제든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특히 AI 관련 종목의 단기 과열 우려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장기 투자 관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글로벌 자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다. 현재 전 세계 자본은 생산성 혁신과 기술 경쟁력이 집중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국이 있다.

실제로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 기관투자가는 여전히 미국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미국 시장의 과거 성과에 의한 것이 아니라 향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미국에 집중돼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대한 집중 투자만이 정답은 아니다. 한국 주식 역시 2025년부터 반도체 주도의 이익 상향 조정과 함께 AI 시대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즉,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확대 기조 속에 메모리 산업 내 공급자 우위 국면이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더불어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이 장기 공급계약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과거보다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을 낮추고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로의 수급 쏠림 속에 개별 종목으로 기술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국 반도체주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통화정책, 금리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예상보다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개인투자자 중심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요가 확대된 점도 주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 국가나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이다. 주식·채권·금 등 다양한 자산을 함께 보유하면서 성장성과 안정성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 주식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채권은 경기 둔화와 금리 변화에 대비하며, 금은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방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송영미 SC제일은행 압구정프라이빗뱅킹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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