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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이 반짝~ MZ, 특별한 주얼리에 꽂히다

2026.06.27 00:25

구호단체와 주얼리가 만날 때
'유니세프 엑설런스' 캠페인 후원자들에게 증표로 주어지는 배지. [사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지난 1월 12일 루이 비통은 “‘루이 비통 포 유니세프(LOUIS VUITTON for UNICEF) 파트너십’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며 “올해는 이를 기념하며 ‘실버 락킷 신규 에디션’ 발표를 비롯해 다채로운 기념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루이 비통 포 유니세프’의 상징이 된 실버 락킷 컬렉션은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미니어처 자물쇠 펜던트를 연결한 주얼리로 그동안 팔찌·목걸이 등으로 제작됐다. 가격은 소재와 아이템에 따라 40만원~120만원까지 다양한데, 판매금액에서 각각 100달러(약 15만원)·200달러가 유니세프에 기부돼 왔고 10년 동안의 그 누적 기부금이 2800만 달러(약 431억원)에 달한다.

‘루이 비통과 유니세프’ 외에도 ‘불가리와 세이브 더 칠드런’ ‘WWF(세계자연기금)과 4ocean’ 등 국제 구호단체와 브랜드가 협업해 특별한 주얼리를 만들고 그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형태는 여럿 있다. 국제 구호단체와 브랜드의 협업을 바라보는 MZ세대의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기부도 힙하게, 선한 영향력을 증명한다”는 게 젊은 세대의 마인드다. 과거의 기부가 조용히 선행을 베푸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의 젊은 층은 자신이 좋은 일에 동참하고 있음을 당당히 드러내는 것을 선호한다. 특히 예쁘고 세련된 주얼리 굿즈는 일상에서 “나 이 단체 후원해”라고 선한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인증(미닝아웃) 수단이 되고 있다. 손목이나 손가락에 찬 주얼리 굿즈를 보고 주변 사람들이 “그거 뭐야?” “어디서 샀어?” 물었을 때, 자연스럽게 해당 구호단체의 활동과 취지를 설명하면서 가볍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다.

지난 22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새로운 후원 캠페인 ‘유니세프 엑설런스(UNICEF EXCELLENCE)’를 론칭하고, 각 분야를 대표하는 리더 9인과 함께한 캠페인 영상 및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프루브 유어 엑설런스(Prove your Excellence)’라는 슬로건 아래 배우 김희선·전여빈·이도현, 안무가 리정, 음악감독 김문정, 영화·CF감독 신우석, 사진작가 김시현, 마술사 유호진, 모델 박태민 등 각자의 분야에서 탁월함을 증명한 9인의 아티스트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번 캠페인에 재능기부로 참여한 배우 김희선, 전여빈, 이도현(위부터). [사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2017년부터 ‘프로미스 링’ ‘팀 팔찌’ 등 주얼리 굿즈를 제작해 왔는데, 이는 판매용이 아니라 후원 인증을 위한 증표로 제공됐다. 그동안 유니세프를 비롯해 글로벌 구호단체들은 후원의 증표로 에코백이나 티셔츠 등의 굿즈를 제공해 왔다. 2017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프로미스 링’이라는 주얼리 굿즈를 처음 자체 제작하면서 후원자 반응이 좋아지자 중국·홍콩·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자국에 맞는 주얼리 굿즈 개발을 시작했다. 일부에선 ‘기부가 아닌 상품 교환’이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굿즈 때문에 기부에 호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실제 기부를 결정하는 건 굿즈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번 ‘유니세프 엑설런스’ 캠페인 후원자들에게 증표로 전달되는 반지와 배지는 글로벌 하이엔드 주얼리 디자이너 샐리 손(Sally Sohn)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캠페인의 가치와 주얼리 굿즈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 엑설런스' 캠페인 후원자들에게 증표로 주어지는 반지. [사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2007년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값비싼 고대 비즈를 탈부착하기 쉬운 나일론 고무줄로 엮은 새로운 발상의 팔찌를 선보인 샐리 손은 론칭 첫해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럭셔리 백화점인 버그도프굿맨에 입점하며 주목받았다. 할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만, 귀네스 팰트로, 리즈 위더스푼을 비롯해 팝가수 엘튼 존, 미국의 전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그리고 요즘 가장 핫한 ‘블랙 핑크’ 제니와 지수 등이 샐리 손 고객 명단에 올라 있다.

이번에 그가 선보인 주얼리 굿즈는 연필을 모티브로 한 반지와 배지로 ‘UNICEF’ 각인과 함께 ‘Be the author of your life’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연필 모티브와 글귀, 모두 디자이너 샐리 손이 오랫동안 브랜드 디자인과 철학으로 전개해 온 것이다.

“연필 모티브 디자인은 10년 전 오래된 상자 속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편지를 발견하면서 시작된 거예요. 상자 안에는 연필로 꾹꾹 눌러쓰신 아버지의 편지들이 가득했죠. 결혼하자마자 미국으로 건너와 생활하느라 자주 뵙지도 못했는데 아버지는 멀리서 늘 내가 잘되길 바라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셨던 거죠.” 샐리 손은 “‘내가 잘되길 바라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응원의 마음을 유니세프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티브인 연필을 이용해 '유니세프 엑설런스' 반지와 배지를 디자인한 주얼리 디자이너 샐리 손. 최영재 기자
‘시간과 나’는 샐리 손의 한결 같은 디자인 철학이다. 연필 모티브 디자인도 ‘시간 속 기억’에서 탄생했고, 최근 발표한 ‘인피니티(infinity)’ 디자인도 ‘미래와 희망’에서 시작됐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희망이 없다고 하지만 아직 무한대까지 달려보진 않은 거잖아요. 희망의 의미를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로 놓고 무한한 세계를 향해 달려본다면 조금씩 자존감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주얼리는 고대부터 나를 멋지게 살려주고, 나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행운의 부적이었다”며 “유니세프 엑설런스 반지에는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을 응원하는 마음까지 얹혀 있으니 더욱 나를 좋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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