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전
[윤정호의 앵커칼럼] 반도체가 대동강 물?
2026.06.26 21:52
영화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에는 황금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나옵니다.
"금이 사람의 영혼을 바꾼다고 믿나? 내가 보기엔 금은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어."
처음에 주인공들은 말합니다. 황금이 사람을 타락시키는 게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
하지만, 정작 황금을 발견하자 그 믿음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황금에 대한 욕망이 서로 의심하고, 서로 빼앗으려다 끝내 비극으로 치닫습니다.
국가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갑작스런 반도체 호황에 우리 경제가 크게 좋아졌습니다.
"올해 반도체 수출이 좋고, 2.5% 성장하고 내년에는 1.7%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저희가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성장률이 1%대 초반에 그쳤던 걸 생각하면, 분명 희소식입니다. 그런데, 가뭄 끝에 내린 단비를 놓고 곳곳에서 갈등입니다.
얼마 전 성과급 문제로 큰 진통을 겪더니, 이젠 공장 증설로 나라 전체가 흔들립니다.
"수도권 1극 체제 극복을 위해서 획기적인 전략 산업 다극화가 필수적입니다."
첨단 핵심 산업 투자를 전국적으로 늘리겠다는 건데, 원칙적으로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을 특정 지역에 유치한다는 걸로 비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왜 그곳이 광주전남이어야 하는지, 경제적으로는 문제가 없는지 합리적인 설명이 부족합니다.
여당 안에서조차 '전북 홀대론'이 나옵니다. 야당은 '영남 역차별론'을 주장합니다. 모든 지역이 서로를 향해 드잡이하는 싸움판이 벌어진 겁니다.
심지어 "반도체 줄 테니 정청래를 떨어뜨려 달라"는 전당대회용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기업이 정할 걸, 정치 논리에 따라 정부가 강요하는 게 맞냐는 겁니다.
정치권 주장엔 늘 과장이 섞이지만, 국가전략사업이 의심의 무대에 올라간 건 문제입니다.
미래의 먹거리, 미래의 쌀이 전리품처럼 여겨지는 건 곤란합니다.
가뜩이나 세계가 목숨 걸고 반도체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지역이기주의, 정치 계산으로 흥정할 일이 아닙니다. '반도체 호황'이란 축복을 저주로 만들지 않는 것, 지금 정치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6월 26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반도체 김선달' 이었습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금은 투자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