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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도 李대통령 저격…전대 앞두고 '친여 유튜브 내전'

2026.06.26 18:12


유시민 작가가 유튜버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 자기 맘에 드는 당 대표(후보)를 지지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직을 내려놓고 정치 평론을 재개한 유 작가가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양상에 ‘스피커’로 참전하며 정청래 전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정 전 대표와 가까운 김 씨 또한 “코어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신흥 지지층인 이른바 ‘뉴이재명’ 공세에 나섰다.

이에 대응해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유튜버들이 반격에 나서면서 민주당 당권 경쟁이 여권 장외 스피커 경쟁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1인 1표제’ 도입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 표심이 중요해졌는데 지지층 사이에서 유튜버들의 영향력이 높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극적·멸칭적 발언이 쏟아지는 등 차마 눈뜨고 보기 민망한 선명성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유 작가는 26일 오후 공개된 김 씨의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은 방청객들을 대상으로 현장 대담이 진행된 뒤 편집본이 올라오는 형태다. 방송 녹화에 참여한 방청객 후기 등을 종합하면 유 작가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가는 방향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당청 엇박자의 원인은) 최종적으로 이재명 본인에게 있고 이유는 자신감 과잉”이라고 말하는 등 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고 한다.

김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채널에서 “코어 지지층이 빠지고 있다”며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이 분리되는 ‘디커플링’ 신호는 매우 위험하다”고 이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비판했다. 김 씨가 진단한 ‘코어 지지층’의 핵심은 친노·친문 지지층이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이 대통령이) 친문을 때린 행위가 최근 지지율 낙폭의 본질”이라고 진단했다.

당 대표를 사퇴하고 연임 도전에 나선 정 전 대표는 김 씨와 가장 밀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사퇴 직후 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사퇴의 변을 올리는 등 이곳 유저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사퇴 발표문에서 스스로를 “노무현 키즈”라고 소개하고 사퇴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아가는 등 김 씨가 언급한 핵심 지지층 표심 잡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친명계가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친명 성향 유튜버들도 후방 지원에 가세하고 있다. 이동형TV를 운영하는 이동형 씨는 김 씨의 ‘코어 지지층론’에 대해 “흔들리면 코어층이라고 부를 수 있냐”며 “연성 지지자니까 흔들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친명 성향의 유튜버 김용민 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 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데이터를 정리해 올리면서 “최근의 지지율 하락은 중도층, 2030,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이탈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했다. 김 씨를 겨냥해 “이제 대놓고 사기를 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정 전 대표가 글 쓰는 게시판(딴지일보)에 대통령을 흔드는 세력이 제일 많다”고 비판했다.

대중 유튜브 방송을 하는 이들이 자극적인 표현을 앞세우면서 지지층 사이의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문조털래유’ ‘한강새똥돼주길’ 같은 상대 진영의 멸칭이 일상어가 됐고 각 후보의 우호적 기사에 ‘좌표찍기’로 악플 공세를 벌이기도 한다. 유 작가의 발언이 알려진 뒤 친명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를 “유해시민”이라며 “뻔뻔하다”는 비방 댓글이 쏟아졌다. 경쟁 과열 양상 속에 당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고민정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유튜브에 의해 정치인들이 너무 흔들리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전당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4선 중진 이학영 의원, 선거관리위원장에 소병훈 의원을 각각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경기 양평에서 열린 민주당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DJ 정치론 특강’을 하며 호남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공개한 민주당 지지층 대상 당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김 총리는 45%, 정 전 대표는 24%, 송 의원은 15%를 각각 기록했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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