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50일 이평선 지킬까…러셀지수 조정, 12조달러 움직인다[오미주]
2026.06.26 18:19
마이크론은 웃는데 빅테크 눈물AI(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주는 큰 폭의 랠리를 누려왔지만 반도체를 구매해야 하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은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가격이 뛰면 부담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애플은 "이렇게 짧은 기간에 부품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콘솔인 X박스 가격을 올리면서 저장장치와 메모리 가격이 이미 2.5배 이상 상승했는데 내년 가을까지 다시 두 배 가까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인 아마존과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도 마찬가지다. 반도체주인 엔비디아마저 이날 주가가 1.6% 하락했다. 엔비디아 역시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대량으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메모리 가격 상승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 하락해 4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이틀 연속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는데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기술주는 랠리 시도도, 대량 매도 시도도 모두 실패했다"며 "이는 기술주에 대한 뚜렷한 확신 부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P500, 50일 이평선 하향 직전이와 관련해 미국 증시는 기술적으로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50일 이동평균선 지지를 시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지수는 이미 지난 23일 50일 이평선을 하향 이탈했고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와 S&P500지수는 50일 이평선 바로 위까지 내려온 상태다.
특히 S&P500지수는 25일 50일 이평선까지 1포인트도 채 남겨놓지 않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가 50일 이평선을 깨고 내려갈 경우 단기적으로 하락세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S&P500지수가 50일 이평선을 하향 이탈한 지난 5번의 사례를 보면 6개월 후에는 평균 10.7% 올라 상승세를 회복했다. 다만 이 5번의 50일 이평선 붕괴는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강세장이 유지되는 기간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산업재·소재로 순환매 움직임S&P500지수의 50일 이평선 지지 여부와 함께 순환매 가능성도 주목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서 자금을 빼내 산업재와 소재, 에너지 등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야로 옮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6월 들어 반도체주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3조달러 이상 증발해 이달은 매그니피센트 7 역사상 최대폭의 월간 시총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 소외됐던 섹터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순환매 장세라면 오히려 증시 기반이 탄탄해지고 랠리가 확산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FTSE 러셀, 반기 리밸런싱26일은 S&P500지수의 50일 이평선 지지 여부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FTSE 러셀의 반기 정기 지수 재조정이 있는 날이다. FTSE 러셀의 지수 리밸런싱은 러셀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아 투자하는 약 12조달러의 자금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LSEG에 따르면 지난해 6월 FTSE 러셀의 리밸런싱 당일 거래대금은 2172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주식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날 중의 하나였다.
FTSE 러셀의 이번 리밸런싱에서는 대형주 지수인 러셀1000지수에 62개 기업이 신규 편입되고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에는 237개 기업이 새로 포함된다.
러셀1000지수에 새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기업은 스페이스X와 AI 클라우드 기인 코어위브다.
FTSE 러셀은 리밸런싱 때 편입 종목을 교체할 뿐만 아니라 편입 비중도 조정한다. 이번 리밸런싱에서는 엔비디아가 최대 비중 종목으로 올라서고 1위였던 애플은 3위로 내려온다. 월마트는 비중 상위 10위 안에 새로 진입한다.
연기금 분기 말 포트폴리오 재조정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FTSE 러셀의 지수 재조정에 대해 "월가의 선수 명단을 다시 짜는 날이라고 보면 된다"며 "수천개의 종목이 기본적으로 시가총액 변화에 따라 러셀 지수 내에 재배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가 좋은 기업은 올라가고 성과가 나쁜 기업은 내려가며 러셀 지수를 따르는 수조달러의 인덱스 펀드들은 주식시장 마감 전까지 반드시 보유 종목을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미주대륙 주식 체결 서비스 팀장인 존 플러드는 FTSE 러셀의 리밸런싱이 연기금들의 분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 직전에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하며 "안전벨트를 매라"고 조언했다. 그는 연기금들이 2분기 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약 30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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