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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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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강세장 끝났나…중국 금 ETF 자본 3조원대 유출됐다

2026.06.26 16:52

금 시세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 “기술적 약세장 진입”
중국 순금 관련 ETF 자산 가치 하락, 자본도 순유출돼
글로벌 IB 금 전망치 하향 조정…“수요 견조” 반대 의견도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국제 금 시세가 크게 떨어지면서 중국 내 불던 금 투자 열풍도 꺾였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수조원대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주요 기관들도 금 시세 전망치를 낮추는 모습이다.

기사 이해를 위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그래픽=챗GPT)
26일 중국 매체인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지난 3거래일 동안 10% 이상 하락한 금 관련 ETF는 총 25개에 달한다.

국태펀드, 영영펀드, 화하펀드, 공상은행서신펀드, 화안펀드, 핑안펀드가 운영하는 금 ETF는 모두 12% 이상 내렸고 만가펀드, 부국펀드, 천홍펀드, 보시펀드 등의 비철금속 테마 ETF도 10%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 관련 투자 상품의 가치가 떨어진 이유는 금값 자체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991.7달러로 전거래일대비 3% 가까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초 역사적 고점과 비교하면 3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펑파이는 “기술적으로 20% 이상의 하락폭은 해당 품종이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DBS은행의 덩즈젠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금값 하락의 핵심은 미국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 기대 때문”이라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미리 방어적인 금리 인상 조치를 촉진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관련 ETF의 자산 가치가 하락함은 물론 자금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순도 99.99%의 실물 금과 관련한 7개 ETF의 규모는 최근 3개월 동안 362억위안(약 8조2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금의 순유출은 138억위안(약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 측면에서 금 장신구 가격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저우다푸, 저우다성 등 브랜드의 순금 장신구의 가격은 그램당 1222위안으로 연초 고점대비 하락했다. 디이차이징은 “‘상승기엔 사고 하락세엔 사지 않는다’는 심리가 지배적인 가운데 사재기 열풍이 나타나지 않았고 소비자들은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주요 기관들도 금 시세에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신 보고서에서 “이전에 설정한 온스당 6000달러의 금 가격 목표가 현재로서는 기본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으며,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 목표 가격을 온스당 4900달러로 이전보다 500달러 낮췄다.

도이체방크는 3분기 금 평균 가격을 온스당 4300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이전 예측보다 22% 이상 하락한 수치다.

마이클 슈에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재조정함에 따라 미국 경제 데이터가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고 금 수요가 뚜렷하게 냉각되고 있다”면서 금 가격 전망치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에선 금 시세가 다시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창증권은 “이전에 금값이 너무 높아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결혼식과 선물 등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화선물은 “앞으로도 중동 지정학적 갈등, 연준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 세계 경제 스태그플레이션과 금융 시장의 시스템적 위험에 따라 금 가격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여전히 전세계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금을 구매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금 가격은 견고하게 지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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