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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출입금지" 등장…남아공전 충격패에 분노한 민심

2026.06.26 16:41

32강 경우의 수도 잇따라 빗나가
진출 확률 87%에서 반나절 만에 50%대로
사진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패한 데 이어, 32강 진출의 운명을 쥔 다른 나라들의 경기마저 잇달아 한국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편의점 출입문에 '홍명보는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부착된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사진을 접한 축구팬 사이에서는 "사장님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저렇게 했을까", "인천공항 출입구마다 다 붙이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다만 이 안내문을 실제 점주가 붙였는지, 누군가 장난으로 부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출력물은 본래 1+1 행사 등에 쓰기 위해 매장에 배포한 양식이지만, 어느 매장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전날 치러진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서 비롯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 대 1로 패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에 자력 진출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졸전 끝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1승 2패, 승점 3, 골득실 -1로 조 3위에 머물렀고, 손흥민 선발 제외와 전술 운용을 둘러싼 비판이 경기 직후부터 거세게 일었다.

분노한 여론은 온라인을 넘어 제도권으로 옮겨갔다. 같은 날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홍 감독의 즉각 경질과 향후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위반 시 무효화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록됐다. 청원인은 "역대 최강 수준의 선수단을 갖췄음에도 1승 2패, 조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며 책임론을 펼쳤다.

한 취업 준비 커뮤니티에는 "조카 친구가 '홍명보 금지법은 발의가 안 되느냐'고 물었다"는 일화가 올라왔다. 전직 골키퍼 출신 방송인 김영광은 생방송 도중 박수를 치며 "홍명보 나가"라고 외쳐 함께 진행하던 안정환이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제는 한국이 이제 자력으로 운명을 결정할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이다. 이번 대회는 12개 조 1·2위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12개 조 3위 가운데 성적 상위 8개 팀이 추가로 합류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OPTA)는 남아공전 패배 직후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 안팎으로 예측했지만, 이후 다른 조 경기 결과가 이어지면서 확률이 가파르게 떨어졌다.

먼저 끝난 E조에서 에콰도르가 독일을 2 대 1로 잡아내는 이변을 일으키며 승점 4의 조 3위로 한국을 앞질렀다. 이어 한국 팬들이 일본의 대승을 응원한 F조 일본-스웨덴전은 1 대 1 무승부로 끝났다. 일본이 후반 한때 앞서갔지만 곧 동점을 허용했고, 이로써 스웨덴은 승점 4를 채워 별도의 골득실 비교 없이 조 3위 자격으로 32강을 확정 지었다. 한국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결과였다.

뒤이어 열린 D조 호주-파라과이전 역시 0 대 0으로 종료됐다. 한국에는 무승부가 최악의 시나리오였는데, 그 결과가 그대로 나오면서 양 팀 모두 승점 4를 기록해 호주가 골득실 우위로 조 2위, 파라과이가 조 3위에 올라 동반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보다 나은 성적의 조 3위 팀이 또 하나 늘었다.

이날 하루 동안 한국이 기대한 시나리오가 하나도 들어맞지 않으면서 32강 진출 확률은 70%대에서 50%대로 곤두박질쳤다. 현재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조 3위는 골득실 -3의 스코틀랜드 정도뿐이며, 크로아티아·알제리 등 아직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팀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다시 출렁일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남은 조들의 최종전이 모두 끝나는 28일에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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