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에서 '피의자' 된 홍장원, 종합특검 4차 출석
2026.06.26 11:25
홍 전 차장 "특검이 '국정원 계엄·내란 관여' 예단"
미국 CIA 등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한 혐의
3대 특별검사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남은 의혹을 조사하는 2차종합특별검사팀(권창영 특별검사)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가정보원의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합수부) 지원 의혹 등과 관련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4차 소환했다.
홍 전 차장은 26일 오전 9시21분께 경기 과천시 종합특검 사무실에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홍 전 차장은 취재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종합특검이 지금 국정원이 당일 불법성 계엄과 내란에 관여하고 있다고 예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여러 부분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크게 잘못한 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일에 있었던 정무직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됐느냐 하는 부분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라며 "당일 (혐의와 관련된) 그런 협의가 있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국정원은 당시 계엄과 내란 등에 일체 관여된 바가 없다"고 했다.
또 비상계엄 다음 날 국가안보실이 작성한 계엄 관련 대외 설명 문건을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해외 정보기관에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직후 홍 전 차장 주재로 열린 산하 부서장 회의를 통해 국군방첩사령부와 연락 체계를 구축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회의에서 국정원이 계엄사령부 합수부에 참여하고 업무를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홍 전 차장 측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각 차장 주재로 열린 산하 부서장 회의는 2024년 12월3일 오후 11시45분께부터 10분 정도 진행됐는데, 단순히 계엄 하에서 국정원이 수행해야 하는 업무가 논의됐다고 홍 전 차장 측은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홍 전 차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인 2024년 12월4일 미국을 포함한 주요 우방국을 상대로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종합특검팀은 홍 전 차장 산하 부서에서 '대외 설명자료'라는 이름의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한 뒤 이를 CIA에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앞서 비상계엄 당시 국정원 해외 담당 국장이었던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 전 차장에게 CIA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취지의 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조태용 전 국정원장 지시에 따라 해당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한 뒤 CIA 책임자를 국정원에 불러 문건의 취지를 설명했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다만 홍 전 차장은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2024년 12월4일 오전 4시30분께 계엄이 해제된 뒤 국가안보실로부터 문건을 전달 받은 조 전 원장이 홍 전 차장을 '패싱'한 채 해외 담당 국장 A씨에게 직접 계엄 메시지를 전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까지의 조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홍 전 차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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