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전
‘세금은 성실하게, 혁신은 과감하게’…신한카드, 수익모델 확장 [2026년 납세대상]
2026.06.26 11:03
지난해 기부금 237억원…7개 전업 카드사 전체의 43.4% 차지
신한카드(대표 박창훈)가 조세일보와 한국세무학회 가 공동주최하고 국세청과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후원하는 '2026년 납세대상' 카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5705억원을 실현했다. 귀속 법인세는 1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8% 줄었다. 유효세율은 22.4%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최상위권인 1270억원의 법인세를 성실히 납부해 국가재정과 공공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납세대상에 선정됐다.
◆ 결제 넘어 개인화 플랫폼으로… AI·데이터로 수익모델 확장
회사는 핵심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SOL페이'를 단순 결제 애플리케이션에서 고객의 금융·소비 생활을 아우르는 개인화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지급결제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대출 등 전통 사업의 수익성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콘텐츠를 결합한 플랫폼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신한SOL페이는 결제와 카드 관리 기능을 넘어 AI 챗봇, 오픈뱅킹, 월세 납부, 앱테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 통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원 수는 1952만 명까지 확대됐다. 신한카드는 SOL페이를 고객의 결제와 혜택 이용, 콘텐츠 소비 정보가 축적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키워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핵심 서비스 가운데 하나는 고객별 소비 패턴을 반영한 '개인화 리워드'다. SOL페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하면 랜덤 포인트를 지급하고, 고객의 주요 결제 요일과 시간, 금액,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 등에 따라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던 기존 카드 마케팅에서 벗어나 개인별 이용 행태에 맞춰 보상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콘텐츠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디스커버 2.0' 개편을 통해 여러 메뉴에 흩어져 있던 금융·생활·커머스 서비스를 통합 피드 형태로 재구성했다. AI가 고객의 관심사와 이용 이력을 분석해 필요한 콘텐츠와 상품, 혜택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결제할 때만 앱을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콘텐츠를 확인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OL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결제처도 생활 소비 영역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메가MGC커피와 CU, 파리바게뜨, 공차, 다이소몰, 배스킨라빈스, 맘스터치 등 고객의 이용 빈도가 높은 외식·편의점·생활용품 브랜드와의 연계를 강화했다. 결제 접근성을 높여 이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맞춤형 혜택과 마케팅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세대별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Z세대와 청소년 고객을 겨냥해 게임 요소를 접목한 10대 전용 플랫폼 'SOL페이 처음'을 출시했다. 청소년기부터 금융과 소비 경험을 제공해 장기 고객으로 유입하는 한편, 향후 결제·금융상품으로의 연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SOL페이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자체 데이터 사업과도 연계하고 있다. 개방형 데이터 협업 플랫폼 '그랜데이터'와 데이터 거래 플랫폼 '데이터바다', 마이데이터 2.0 등을 통해 금융·소비 데이터를 분석하고 외부 기업과 협업하는 사업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청년과 시니어, 외국인 등 고객군별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메르세데스-벤츠, 이마트, 네이버페이 등과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제휴를 확대하는 데에도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 금융사고 막으면 즉시 포상… 내부통제 인센티브 강화까지
해킹과 보이스피싱, 카드 부정 사용 등 각종 금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신한카드가 사고 예방에 기여한 임직원을 포상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사고 발생 이후 책임을 묻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을 사전에 발견하고 차단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 예방 중심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신한카드는 금융사고 예방과 업무 절차 개선 등에 기여한 직원을 발굴하는 '금융사고 Zero상'을 신설하고 첫 번째 수상자를 선정했다. 1호 수상자는 최근 제주 지역 금은방에서 위조카드 부정 사용을 차단하고 용의자 검거에 기여한 직원이다.
해당 직원은 위조카드 사용 정황을 포착한 뒤 카드 거래를 정지시키는 통상적인 조치에 머물지 않았다. 금은방 가맹점과 즉시 연락해 상황을 공유하고, 용의자들이 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시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찰 신고와 출동을 요청했다.
가맹점과 경찰의 협조를 끌어낸 이 같은 대응은 카드 부정 사용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고 용의자를 현장에서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사고 Zero상은 금융사고를 사전에 막거나 업무 과정에서 발견된 위험 요인을 개선한 직원을 상시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해진 시기에 일괄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의미 있는 예방 사례가 확인될 때마다 수시로 심사해 포상할 예정이다.
포상 범위도 카드 부정 사용 방지에 한정하지 않는다. 위법하거나 부당한 업무 관행과 절차를 개선해 금융사고 가능성을 낮춘 직원, 법적 분쟁과 규제 위험을 예방한 직원, 적극적인 고객 응대와 업무 혁신을 통해 회사의 손실이나 소비자 피해를 차단한 직원 등이 대상이다.
■ 신한카드, 업계 기부금 43% 차지…포용금융 지원 대폭 확대
회사는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집행하며 카드업계의 사회공헌 지출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공동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도약기금' 출연금이 반영되면서 신한카드의 기부금은 전년보다 160% 이상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기부금은 총 546억5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의 343억6500만원보다 202억8600만원, 59.0% 증가한 규모다.
카드업계 기부금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658억300만원 이후 7년 만이다. 업계 기부금은 2019년 277억9900만원으로 감소한 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200억원대에 머물렀다. 2024년에는 343억650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증가 폭이 한층 확대됐다.
업계 전체 기부금 증가를 이끈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기부금은 237억3300만원으로 전년 89억2800만원보다 148억500만원, 165.8% 증가했다.
신한카드 한 곳이 7개 카드사 전체 기부금의 43.4%를 차지했다. 특히 신한카드의 증가액은 카드업계 전체 기부금 증가액의 약 73%에 달했다. 사실상 지난해 업계 기부금 확대분의 상당 부분을 신한카드가 책임진 셈이다.
신한카드의 기부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새도약기금 출연금이 반영된 영향이다. 새도약기금은 장기간 연체된 취약계층의 채무를 매입해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를 조정하거나 소각하는 금융권 공동 지원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취약차주 재기 지원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정책성 출연이 카드사의 기부금 항목에 포함되면서 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는 누구?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카드업계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결제·디지털 사업 전문가다.
1968년생으로 진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LG카드에 입사했다. 신한카드의 LG카드 인수합병 이후 영업추진팀장과 신성장본부장, DNA사업추진단장, 플레이사업본부장, 페이먼트그룹장 등 영업·데이터·플랫폼 관련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25년 부사장 단계를 거치지 않고 본부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조직 쇄신을 상징하는 '파격 인사'로 주목받았다.
박 대표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실적 회복이다. 신한카드의 2025년 연결 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보다 16.7% 감소했다. 삼성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도 2024년 925억원에서 2025년 1692억원으로 확대됐다. 카드사의 본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개인신용판매 시장에서도 1위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과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의 수익성 정상화가 절실한 이유다.
박 대표는 해법으로 '본질에 집중'을 제시했다. 고객이 불편함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페이먼트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와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신한카드를 단순 카드회사에서 AI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작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그가 주목하는 미래는 AI 에이전트가 상품 탐색과 예약, 결제까지 수행하는 시장이다.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등 차세대 결제 기술을 준비하며 새로운 결제 질서에 대응하고 있다.
전통 카드 영업과 데이터·플랫폼 사업을 모두 경험한 박 대표의 리더십은 결국 두 가지 성과로 평가받게 된다. 흔들린 실적과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동시에 AI 시대에도 선택받는 결제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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