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최소 188명…민간 플랫폼 "실종자 4만 명 넘어"
2026.06.26 08:02
베네수엘라에서 24일(현지시간) 발생한 '쌍둥이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최소 188명으로 늘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25일 TV브리핑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88명, 부상자는 1,5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는 여전히 200명이 매몰돼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 가구는 2,927가구에 이른다.
건물은 최소 250채가 파손됐다. 특히, 병원 8곳과 쇼핑센터 20곳, 공공기반 시설물 46곳 등 사회 기반 시설의 피해가 컸다고 로드리게스 의장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그곳에 갇힌 사람들을 살려내기 위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주요 국제공항과 항구가 위치한 라과이라주(州)는 이번 연쇄 지진으로 고층 건물 40여채가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이날 재난지역 대응을 위한 참모회의를 가졌다고 현지매체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피해가 가장 컸던 라과이라주 지원을 위해 국가보안군을 즉각 배치하고, 잔해 제거를 위한 중장비 동원과 이재민 지원을 위한 대책을 검토했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과 참모들은 라과이라 지진 피해 지역 일대도 방문했다.
문제는 당국과 민간 플랫폼이 발표한 실종자 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로드리게스 의장이 발표한 공식 실종자 수는 157명이다. 하지만, 전날 베네수엘라 시민 주도로 새로 개설된 플랫폼에는 현지시간 25일 오후 6시 55분 기준 신고된 실종자 5만1,403명 중 4만5,547명 여전히 행방불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매체 엘나시오날은 "현재까지 국내외 베네수엘라 국민이 실종 친척이나 지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식 플랫폼이 없다"며 "내무·법무부 홈페이지에는 국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고, 민방위청 사이트는 아예 열리지도 않는다. 대통령실 홈페이지도 참사 희생자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국가 보안기관 사이트에도 실종자 관련 정보가 없다"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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