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나스닥 ADR 상장…3등 마이크론보다 '싼 값' 바로잡는다
2026.06.26 06:00
국내 반도체주 전반 밸류 상승 기대…삼성전자 ADR 상장 기대도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다음 달 미국 ADR 상장을 확정 지으며 13% 넘게 급등했다. 글로벌 접근성 확대에 마이크론 절반에 불과한 주가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13.06%(33만 7000원) 오른 291만 7000원을 기록했다. 오후 장중에는 삼성전자 보통주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1위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날 강세는 전날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증권예탁증권) 발행 공시 영향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ADR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출한다. ADR 상장은 국내 주식을 예탁 기관에 맡기고 발행한 증권(ADR)을 미국 증시에 상장시키는 구조로, ADR과 본주 간 교환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 상장된 주식 2.5%에 해당하는 신주 1779만 주를 발행해 상장할 예정이다. 우리 돈으로 한화 52조 원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 전액을 시설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이 동반되면서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주가 반응을 볼 때 시장은 ADR 상장을 통한 밸류에이션 상승효과에 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새롭게 발행되는 주식 규모가 상장 주식의 2.5% 수준에 불과해 미미한 데다, 글로벌 접근성 확대가 불러올 주가 강세 전망에 더 주목한 것이다.
ADR의 좋은 선례로는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있다. TSMC는 1997년 ADR 1주를 대만의 본주 5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미국 증시(NYSE)에 진출했는데, 미국에 상장된 ADR 가격이 풍부한 유동성으로 본주보다 더 높게 거래되면서 대만의 본주 가격을 함께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005930)는 글로벌 메모리 경쟁사 대비 저평가 국면에 있다. 지난해 기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마이크론 두 배에 육박하지만,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6.6배에 그치며 10배를 웃도는 마이크론 주가의 반값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반도체주 전반의 밸류에이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ADR이 미국에서 원주 환산가 대비 프리미엄에 거래되면 차익거래자가 원주를 예탁은행에 맡기고 ADR을 받아 매도하는 차익 거래 채널을 통해 ADR 주가가 코스피 원주 주가를 견인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서 나타날 기대효과도 크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SK하이닉스가 나스닥100,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ICE반도체지수 등에 편입되면서 대형 반도체 ETF에 편입될 여지가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100 지수는 11월 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기변경을 하기 때문에 12월에 편입이 가능하다"며 "ETF 수요가 가장 큰 지수가 가장 빠르게 편입이 예정되었다는 점은 긍정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ADR 상장 가능성이 함께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KB증권은 해외 투자자 미팅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ADR 상장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 확대 차원에서 미국 ADR 상장이 유력한 자본 정책 옵션으로 평가되며 향후 관련 논의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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