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북러 밀착 속에… 위성락, 카자흐서 러 고위급 비공개 회동
2026.06.26 04:33
위, 지난달 28∼30일 카자흐 방문
러 당국자 만나 양국관계 관리 나서
한반도 문제 러 역할 당부 관측
우크라戰 지속에 관계 진전 한계도
● 우크라전 종전 대비… 러에 한반도 건설적 역할 당부 관측
25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위 실장은 지난달 28∼30일 카자흐스탄 방문 기간 러시아 정부 고위 당국자와 회동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달 28, 29일 일정으로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은 원전 건설 계약 및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등 경제 분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한-러 고위급 접촉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북-러 군사협력과 서방 등 국제사회 및 정부의 대북·대러 제재 등 압박 기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색된 한-러 관계 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종전 이후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접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외교가에선 북-러 군사협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한 한반도 평화 공존 프로세스 가동을 위해선 러시아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포탄, 미사일 등 무기를 지원한 데 이어 2024년 10월부터 쿠르스크 등 전장에 북한군을 파병하면서 러시아와 혈맹 수준으로 밀착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 북한의 대화 복귀 설득을 위한 관여 및 중재 역할을 요청했을 수 있다는 것.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반대급부에 대한 북한의 불만도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은 “중동 전쟁 일단락 후 국제사회 시선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종전 전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전략 소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국제사회 비판 등 한-러 관계 진전 한계 지적도
다만 한-러 물밑 소통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양자 관계 진전엔 한계점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와의 관계 관리를 국정과제로 제시한 이재명 대통령 역시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푸틴 대통령과 통화 등 정상 간 소통을 제한해 왔다.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선 “러시아와 끊임없이 소통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 문제가 있기에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10일(현지 시간)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제3자의 지원, 특히 북한의 지원을 규탄한다. 북-러 간 불법적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이 담겼다.
정부는 일단 러시아와 ‘로키’ 소통을 지속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달 집권 1년 국정과제 추진 실적 자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초의 한-러 외교장관 회담 개최 등 다자회의 계기 고위급 만남을 지속 추진해 2025년에는 2024년 대비 한-러 간 고위급 교류 실적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4년 3회에서 지난해 7회로 한-러 고위급 교류가 늘었다는 것. 이재명 정부에선 지난해 9월 이 대통령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러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같은 해 12월 외교 고위 당국자가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북핵 당국자를 비공개 접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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