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악재 된 고물가…걱정에 빠진 트럼프·공화당
2026.06.26 02:32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에 베팅
선거운동 시기 타격될까 전전긍긍
이란전이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 월가에서는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전이 한창 진행 중인 시점이라는 점에서 집권 여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25일 미 상무부는 5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발표했다. PCE는 연준이 물가 수준을 판단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자료로, 그중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핵심 지표로 취급된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5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2023년 10월(3.5%) 이후 가장 높았다.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미국 물가 관련 민간 리서치 회사인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설립자 오마이르 샤리프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연준 당국자들에게 편안한 보고서 내용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미 경제 전문가들은 5월 헤드라인 물가(전체 PCE 상승률)는 정점일 수 있다고 본다. 양국의 종전 합의로 국제 유가가 전쟁 전 수준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다. 유가 하락이 곧바로 근원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과의 전쟁은 단지 에너지 가격만 끌어올린 것이 아니었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문제 전체를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현재 나타나는 고물가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AI 투자 붐이 일어나면서 전방위적으로 수요가 폭증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기고 있다. 예컨대 애플은 25일 수요 폭증으로 인한 메모리 공급난 영향으로 맥(Mac)과 아이패드(iPad)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과 글로벌 관세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CNBC는 “연준은 에너지 급등이 주도한 일시적 충격을 무시하고 넘어가려 하지만, 물가 상승이 더 광범위해지고 관세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우려가 커진다”면서 “인플레이션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은 17일 첫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연준 인사들도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을 굳혀가고 있다. 시장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서 ‘연준이 9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은 60.6%로 동결을 앞섰다. 심지어 미 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이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와 공화당은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9월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한창 진행되는 시점이다. 연준이 긴축에 나서면 2024년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트럼프 정부에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금리가 올라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미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요구해 온 대규모 금리 인하를 허용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전쟁이 모든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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