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하나 된 강원, 응원전만큼은 빛나는 명승부
2026.06.26 00:10
골대 위기 땐 탄식 선방엔 안도
충격적 패배 아쉬움 삼킨 도민들
25일 북중미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남아공전 경기가 열린 가운데,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춘천시청 대회의실엔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당초 춘천시는 시청 옥외전광판을 활용해 월드컵 거리 응원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예상보다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시청 대회의실을 개방해 중계를 이어갔다.
경기 시작 전 시민들은 붉은 유니폼 티셔츠를 입거나 붉은 악마 머리띠, 태극기, 부채 클래퍼 등을 준비해 본격적인 응원 태세를 갖췄다.
경기가 시작되자 움직이는 공에 시선을 고정한 채 선수들의 이름을 연신 외치거나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등 응원 열기를 고조시켰다.
공이 한국팀 골대를 향해 다가오거나 아쉬운 패스가 이어질 때마다 시민들은 의자에서 튕기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아쉬움을 온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또 골키퍼가 공을 잡아내는 등 수비가 이어질 땐 환호성을 지르며 주먹쥔 손을 하늘로 뻗는 등 기쁨을 나타냈다.
두 아이들과 함께 네 식구가 함께 응원을 나온 서진수(42)씨는 "월드컵 거리 응원에 좋은 추억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 휴가와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응원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최대식(70)씨는 "춘천시민축구단 팬클럽회장으로 활동할 만큼 축구에 애정이 많다. 아무래도 단체로 응원을 하면 선수들에게 더 큰 힘을 보내는 것 같아 늘 거리 응원을 하러 나온다"며 "오늘 한국이 3대 1로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속초 속초항 친수공원에서도 시민들의 응원 열기가 달아올랐다. 준비된 객석뿐만 아니라 바닥 곳곳에도 돗자리와 의자 등이 들어서 응원을 위해 모인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속초 시민들도 응원 풍선과 붉은 옷을 각자 준비해 축제 분위기를 물씬 풍겼고, 열정을 다해 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냈다.
학교에서도 응원열기가 후끈했다. 이날 단체 관람을 한 춘천 후평초등학교 김현재(12) 학생은 "친구들과 같이 응원하며 보니 마음이 하나가 돼 기분이 좋다. 남은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호흡이 더 잘 맞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찍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은 이들도 눈은 휴대폰과 식당 안 TV를 향했다. 휴대폰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한 50대 남성은 "경기가 끝나야 식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회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답답하다"고 했다.
시민들의 응원에도 한국 대표팀은 남아공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0대 1로으로 패배하면서 조별 리그 3위로 떨어졌다.
최수현 기자 ▶ 관련기사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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