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스페이스X 변동성에 휘청이는 우주항공 ETF...한 달 수익률 -30%
2026.06.25 09:01
글로벌 우주항공 ‘대장주’ 스페이스X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급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2조달러(약 3000조원)로 세계에서 일곱째로 몸집이 큰 스페이스X의 변동성에 우주항공주 전반이 휘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폭등·폭락 거듭하는 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상장 날 19.22% 폭등한 뒤 15일(19.60%), 16일(4.83%)에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17일부터 하락으로 방향을 틀어 이틀 동안 4.95%, 3.56% 떨어졌고, 22일에는 16.43% 폭락했다. 22일 폭락은 스페이스X의 대규모 채권 발행 계획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조달한 200억달러 규모의 고금리 단기 차입 상환 등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는데,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기준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확산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의 주가는 지난 24일 전날보다 1.01% 하락한 154.54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최저가를 기록한 상태다.
이에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세계 첫 ‘조만장자’ 타이틀을 반납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머스크 CEO의 순자산이 23일 종가 기준 9620억달러로 집계돼, 1조달러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스페이스X 상장으로 자산이 1조1000억달러까지 불어났지만 주가 하락으로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우주항공 ETF 줄줄이 하락
‘대장주’ 스페이스가 휘청이면서 우주항공 ETF들의 수익률도 줄줄이 하락세다. 25일 코스콤 ETF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ETF 가격 하락률 ‘톱5′ 가운데 우주항공 ETF가 두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하락률 2위인 PLUS 우주항공은 -34.15%, 4위인 TIGER 미국우주테크는 -30.30%를 기록했다. PLUS 우주항공은 한국항공우주·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우주항공주에 투자하고, TIGER 미국우주테크는 스페이스X·로켓랩 등 미국 우주항공주에 투자하는 ETF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우주항공주 전반에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꼬꾸라진 것이다. 이외에도 SOL 미국우주항공TOP10(-25.12%),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20.88%), KODEX 미국우주항공(-20.15%) 등 다른 우주항공 ETF들도 마찬가지다.
우주항공 ETF 가운데 오히려 스페이스X를 담지 않은 상품이 수익률을 선방하기도 했다. 가령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은 WON 미국우주항공방산 ETF는 최근 한 달 동안 4.7% 올랐다. 다른 대형 ETF들과 달리 스페이스X의 가격 하락에 노출되지 않아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스페이스X 주가 움직임에 따라 우주항공주 전반에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모 회사채 발행 계획 발표로 재무 부담과 고평가 논란이 확산됐다”며 “스페이스X는 약 1000억달러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차입을 확대하겠다고 나서면서 우려가 커졌다”고 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대규모 자금 조달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과거 주요 기술주 상장 사례와 비교하면 스페이스X의 상장 직전 연도 매출액 증가율은 33.2%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주가매출비율(PSR)은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를 직접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29)씨는 “스페이스X가 상장 직후 폭등하는 걸 보고 다음 날 올라탔는데, 현재 수익률이 -20%대”라며 “원금만 되찾으면 절반은 팔고 지켜볼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상장한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서학개미는 스페이스X를 18억7902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 1위인 데다 2위인 라운드힐 메모리 ETF의 순매수액(2억769만달러)의 9배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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