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ADR ‘저평가’ 끝낼까… 목표가 430만원, 코스피 흔든다
2026.06.26 00:07
PER 6.6배 해소·목표가 상향
“삼성전자 ADR 상장 가능성” 기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증시를 흔들고 있다. 미국 증시만 들썩이는 게 아니라 한국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국내 투자자의 나스닥 ADR 매매도 가능해지게 만든다. 미국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면 한국 증시 본주를 ADR로 전환해 가격 차이를 이용한 투자 수익도 노릴 수 있다. 미국 시장의 강한 매수세가 코스피에 상장된 SK하이닉스 가격까지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당장 목표주가 최상단부터 갈아치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8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SK하이닉스의 ADR 발행 일정이 확정된 사실이 주가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인상 가능성에 따른 실적 호조 전망도 힘을 보탰다. 이번 주에만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총 5개 증권사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최대 430만원까지로 높여 잡았다.
ADR 상장은 SK하이닉스의 고질적인 저평가를 해소할 재평가 기회로 해석된다. 통상 주식 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의 가치를 희석해 주주 입장에서 반기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 기업에 부여하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국내 상황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로 글로벌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이상인 반면, SK하이닉스는 6.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하면 미국 ADR 가격이 국내 보통주 가격을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때 한국에서 매수한 본주를 ADR로 바꿔 ‘미국에서 더 비싸게 파는’ 차익거래가 가능해진다. ADR은 국내 본주를 바탕으로 미국 증시에서 대체 증서를 발행해 거래하는 방식이라 상호 전환이 자유롭다. 공시된 전환 비율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 1주=ADR 10주’가 가능해진다. 시장에서는 양쪽 증시에서 거래가 오가며 미국의 프리미엄이 코스피 본주 주가도 견인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기대감은 국내 증시에도 즉각 반영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으로 마감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 호재 등이 겹치며 반도체 투톱이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전 거래일보다 13.06% 오른 291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5.29% 오른 35만8500원을 기록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가져왔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미국 ADR 상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넓히기 위해 삼성전자의 미국 ADR 상장이 유력한 자본 정책 옵션으로 평가받을 수 있고 향후 관련 논의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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