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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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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의 창경바리]참교육

2026.06.26 00:09

김도연 소설가


기억나지는 않는데 나는 초등학교 입학을 두 번 하였다고 한다. 어머니가 학교에 데려갔더니 일곱 살의 나는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통에 입학식 날 집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결국 여덟 살에 들어갔다. 다시 들어간 학교는 흥미로웠다. 집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운동장과 1학년부터 6학년이 각각 사용하는 교실, 선생님들, 여학생과 남학생, 칠판과 분필, 책상과 걸상, 교과서와 공책 그리고 필통…… 새로운 물건과 용어, 생활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험과 성적, 소풍과 운동회,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어린 우리에게 초등학교는 한마디로 산골 마을 한가운데에 자리한 신세계나 다름없었다.

물론 학교가 즐거운 곳만은 아니었다. 중학생이 되자 그러했다. 성적이 좋지 않거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매를 맞아야 했다. 어떤 선생님의 매는 너무 가혹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적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시험이 끝나면 중학교 복도 벽엔 1등부터 100등까지의 성적표가 붙었다. 운동장 조회가 열리면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 육상대회나 스키대회에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손뼉을 쳤다. 그리고 길고 긴 교장선생님의 훈화를 들었다. 동급생들과의 관계도 늘 원만하진 않았다. 서로 다른 초등학교를 나와 중학교에서 만났기에 사춘기의 기질을 이기지 못해 자주 싸움이 벌어졌다. 심하면 패싸움도 일어났다. 근신과 정학, 무기정학이란 용어가 무슨 암호처럼 떠돌았다. 서울로 가출했다가 잡혀 온 친구는 머리를 박박 밀고 교무실 구석에 책상을 옮겨놓고 자습이란 걸 했다.

그 시절 부모님들이 학교에 찾아왔던가. 아마 크게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의 부모는 호출을 받았을 것이다. 학교로 찾아와 자식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었을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그랬다. 학교와 선생님을 신뢰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당시의 중학교란 곳은 부모보다도 일부 선생님들이 더 문제가 많았다고 여겨진다. 우리들이 보기에도 차마 선생 같지 않은 선생들이 있었다. 실력이 없었고, 수업 진도도 나가지 않았고, 회초리나 손바닥을 자주 사용했다.

80년대의 인문계 남자고등학교 교실은 어떠했던가. 속칭 평준화 시대였고 대학에 가려면 내신이 좋은 게 유리했다. 학원은 다닐 수 없었고 과외도 금지였다. 정규수업을 마치면 야간자율학습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과와 이과의 선택부터 시작해 진로에 대해 조금씩 고민해야 하는 시기였다. 3학년이 되면 모의고사 점수로 자신이 갈 수 있는 대학을 점쳐볼 수 있었다. 비밀 과외를 받는 학생들도 있었다. 하여튼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그렇다고 학교폭력이나 체벌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폭력이 정도를 넘으면 전학을 가거나 퇴학이었다. 체벌의 강도가 심하다고 느껴지면 교사에게 항의하거나 덤비는 학생도 더러 있었다. 부모님들도 학교를 찾아왔을 것이다. 돈봉투를 몰래 건넨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하지만 80년대 교육을 둘러싼 추문은 거기까지, 그 정도였다고 나는 고집하고 싶다.

최근 ‘참교육’이란 드라마를 보았다. 드라마여서 다행이었다. 아니, 그렇지가 않다. 학생들에게 폭행당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이미 오래전에 나는 뉴스로 접했다. 학생들이 죽음까지 선택한 뉴스도 보았다.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고소 고발을 습관적으로 하는 학부모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도대체 우리들의 학교는 어쩌다 여기까지 온 것일까. 이 모든 게 어떤 특정한 학생과, 교사, 학부모만의 문제일까. 아니면 잘못된 교육제도와 변화한 사회의 문제일까. 참교육의 진정한 답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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