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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USA]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12월 ‘ABL111′ 임상 3상 진입…상업 가치 4兆 전망”

2026.06.25 21:43

면역항암제 ‘역대 최대’ 선급금 경신 조준
美 네옥바이오 내년 시리즈B…상장·M&A 투트랙
“릴리와 BBB 플랫폼 공동연구 속도…연말 동물실험”

“에이비엘바이오의 최대 기대주는 ‘ABL111’이다. 현재 새로 제작 중인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도 가장 전면에 배치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파이프라인 ABL111을 앞세워 국내 바이오텍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L/O)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올해 말 글로벌 임상 3상 진입과 함께, 5년 내 초대형 블록버스터 신약을 탄생시키겠다는 포부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올해 12월 임상 3상 개시를 위한 실무 작업이 이미 순항 중”이라며 “성공적으로 상업화 단계에 안착할 경우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약 25억달러(약 4조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2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공동취재단

FDA 패스트트랙 지정 ‘ABL111’, 하반기 전체 데이터 공개

ABL111은 에이비엘바이오와 미국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다. 위암 및 췌장암 등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인 ‘클라우딘18.2(CLDN18.2)’와 면역 T세포 활성화 수용체 ‘4-1BB’를 동시에 표적해, 암세포 인식과 면역 활성화를 유기적으로 유도하는 기전을 가졌다.

현재까지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효능과 시장 확장성 면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위가 확인된다.

전이성 위암 1차 치료 표준 요법인 일본 아스텔라스파마의 단일항체 ‘빌로이(성분명 졸베툭시맙)’는 화학항암제 병용 임상에서 객관적반응률(ORR) 40.3%를 기록했다.

반면 ABL111은 지난해 유럽종양학회 소화기암 학술대회(ESMO GI) 임상 1b상 유효 용량군 데이터에서 83%의 ORR을 나타냈다. 소규모 초기 임상 특성상 향후 대규모 3상에서의 재현성 검증이 과제지만, 수치상으로는 기존 표준 요법을 두 배 이상 웃돈다.

타깃 환자군의 범위도 넓다. 빌로이는 CLDN18.2 고발현(종양세포의 75% 이상 발현) 환자로 투약 대상이 제한적인 반면, ABL111은 발현율 1% 이상의 저발현 환자군까지 포괄하도록 설계됐다. 약 12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위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 약물 대비 잠재적 환자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잠재력을 바탕으로 ABL111은 올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획득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 하반기 주요 학회를 통해 임상 1b상 전체 데이터를 공개, 시장에 가치를 재입증한다는 방침이다.

공동 개발로 후기 임상 리스크 완화…3상 진입 후 기술수출 조준

연내 임상 3상 진입을 위한 실무 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파트너사인 노바브릿지와 임상 3상 준비를 위한 예산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올여름까지 임상수탁기관(CRO) 계약을 마무리하고, 임상 3상용 의약품(시료)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후기 임상 단계의 재무 리스크는 공동 개발 구조를 통해 완화했다. 이 대표는 “노바브릿지와 임상 비용을 50 대 50으로 분담하는 계약 구조를 맺고 있어, 임상 3상 진입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3상 진입 이후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격상되는 시점을 겨냥해 기술수출 협상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가 ABL111의 임상 데이터에 관심을 보이고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빅파마의 계약 의지와 딜의 진정성을 가늠할 1차 관문은 반환 의무가 없는 현금 선급금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단일 물질 기준 역대 최대 선급금 기록은 리가켐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약 1300억원 수준이다.

이 대표는 “기존 선급금 기록을 넘어선다면, 국내 바이오 산업의 후기 임상 및 기술수출 지형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美 자회사 시리즈B 추진… BBB 플랫폼은 siRNA 영역 확장

또 다른 ​성장 동력인 항체약물접합체(ADC) 미국 자회사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임상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설립한 ADC 임상 개발 전문 법인 네옥바이오를 통해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과 ‘ABL209’의 미국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네옥바이오는 내년 미국 벤처캐피탈(VC)을 메이저 투자자로 유치하는 시리즈B 펀딩을 거쳐 임상 2상까지 독자 수행한 뒤, 나스닥 상장이나 글로벌 인수합병(M&A)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국내 자본 시장의 모자회사 동시 상장 규제 문제를 해소하고, 대규모 글로벌 임상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법인을 미국 독립 형태로 구조화했다”고 설명했다.

일라이 릴리가 낙점한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는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영역으로 보폭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일라이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15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현재 릴리 측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 플랫폼을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전달에 최적화하도록 고도화한 변형 버전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대표는 “릴리 연구진과 정기적인 공동 연구회의를 통해 방향성을 조율하고 있어 개발 속도가 빠르다”며 “올해 말에는 동물실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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