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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높아서 상장폐지?…액티브 ETF 퇴출 규제의 역설

2026.06.25 16:11


다음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시장에서 퇴출된다. 이번 상장 폐지는 운용 부진이 아니라 높은 초과 수익이 도리어 독이 되는, 즉 ‘성과가 좋아도 퇴출당하는’ 이례적인 규제의 모순이 현실화한 사례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 업계 안팎에서는 액티브 ETF의 운용 특성을 반영해 획일적인 상장유지 기준을 유연하게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액티브 ETF 4종이 다음 달 차례로 시장에서 퇴출된다. 오는 7일 ACE TDF2030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TDF2050액티브는 9일 상폐될 예정이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운용역의 판단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다만 비교지수와 일정 수준 이상의 상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비교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낼수록 상관계수가 낮아질 수 있어 초과수익이 오히려 상장폐지 사유가 되는 구조다.


ETF는 설정 후 1년간 순자산총액이 50억원에 미달하거나,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3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이번 상장폐지 대상은 모두 상관계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상관계수는 ETF 수익률이 비교지수와 얼마나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에 가까울수록 추종 정도가 높다.

이번 사례가 주목받는 이유는 운용 성과 부진이 아니라 높은 초과수익률이 상관계수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순자산 규모 미달로 상장폐지된 ETF 사례는 있었지만, 비교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로 상장폐지 대상이 된 것은 처음이다.

실제로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는 최근 1년간 170.73%의 수익률을 기록해 비교지수(116.79%)를 53.94%포인트 웃돌았다.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역시 비교지수 대비 4.96%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으며, ACE TDF2050액티브와 ACE TDF2030액티브도 각각 1.15%포인트, 0.62%포인트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액티브 ETF의 운용 특성과 초과성과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창윤 지엘스토리 대표는 “액티브 ETF는 운용사에 일정 부분 자율권을 부여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인 만큼, 상관계수 기준만으로 일률적으로 상장폐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투자자 보호는 중요하지만 액티브 ETF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테마나 중소형주 관련 액티브 ETF가 늘어날수록 투자자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긍정적”이라며 “다만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상장폐지 기준은 보다 유연하게 적용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j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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