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계 "여권 대신 주민증으로 서로 여행하자" 제안
2026.06.25 16:28
"한일판 솅겐조약 맺으면
관광객 189만 명 추가 유입"
한일 양국이 비자 대신 자국 신분증으로 상대국을 여행하도록 해 관광을 활성화하자는 제안이 재계에서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문화관광산업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 등 양국 우호 관계 속에 관광 분야 협력 증진을 모색하는 '한일 관광협력 토론회'를 열었다.
카키시마 아카네 일본교통공사 수석연구원은 "한국과 일본 간 왕래가 많이 늘었지만 관광객은 여전히 출입국 절차, 결제 인프라, 대중교통 등에서 단절감을 느낀다"며 "한일 간 특정 노선이나 도시에 한해 여권 없이 주민등록증만으로 왕래를 허용하거나 결제시스템을 통합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여행자가 체감할 수 있는 분야부터 양국 간 호환성을 차츰 확보하자는 취지다. 김형종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도 "여권이 아닌 자국 주민증을 상호 인정하는 건 상당히 높은 단계의 통합"이라면서도 "주민증 왕래가 방일 여행객의 출입국 편의와 여권 보유율 20% 미만인 일본인의 방한 가능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제3국에 대해 비자를 상호 인정하는 제도를 촉구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 연구위원은 "유럽이 솅겐조약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무비자 통행이 가능한 것처럼 '한일판 솅겐조약'을 맺으면 두 나라를 함께 방문하려는 제3국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판 솅겐조약 체결 시 한국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최대 6조7,000억 원의 생산 유발, 2만7,000명의 고용 유발이 가능하고 추가로 유입되는 관광객이 189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관광수지는 최대 19억 달러(약 2조9,400억 원) 개선되며, 국내총생산(GDP)은 0.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간편결제 활용을 촉진할 결제 인프라 확대 의견도 나왔다. 박범석 한국관광공사 국제마케팅실장은 "최근 일본 20, 30대 여성의 한국 재방문율과 같은 연령대 남성의 방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어 이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간편결제 방식이 확산되면 결제 편의성은 물론 맞춤형 할인과 이벤트 제공이 가능해 방일 관광객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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