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 중심’ HMM, 부산서 벌크선단 110척 확보 속도전
2026.06.25 17:40
2년전 비중 33.6%서 이달 38.6%
올해 1분기 1.6조 투자 ‘역대 최대’
부산 이전 발판 컨선 활용도 제고
정부 재정·세제 인센티브 기대도
2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벌크선 8척과 가스운반선 2척 등 총 10척을 1조 6641억 원에 신조 발주했다. HMM 측은 이와 관련 벌크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벌크선은 주로 곡물과 석탄, 철광석처럼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선박의 화물창에 직접 적재해 운송하는 화물전용선을 뜻한다. 크게 유조선 등 에너지 운반선과 건화물(드라이 벌크)선으로 나뉜다.
HMM은 국내 1위, 글로벌 8위 수준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의 80% 이상을 컨테이너 부문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다. 벌크선은 컨테이너선과 달리 계약 단가의 변동 폭이 작은 데다 장기계약 체결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HMM이 시황에 따라 널뛰는 실적을 안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벌크선 비중을 제고하려는 이유다.
HMM의 건화물선은 올해 1분기 기준 23척으로 중고선 매입과 용선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7척 늘었다. 다목적선도 지난해 1분기 8척에서 올해 1분기 11척으로 3척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PG) 운반선도 2척을 매입해 3척이 됐다. 자동차운반선(PCTC)도 3척을 새로 갖췄다.
이에 따라 HMM 선대 구성도 급변하고 있다. 2024년 말 벌크선 비중은 33.6%에 그쳤으나 올해 5월 말 38.6%로 1년 5개월 만에 5%포인트나 높아졌다. 내년에도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 PCTC 2척 등 인도가 줄줄이 예정돼 HMM의 높은 컨테이너선 의존도는 빠르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MM 관계자는 “벌크사업 강화는 선종 다변화와 장기계약 확대 등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 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선박을 적기에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MM이 선종 다각화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 규모도 역대급으로 커지고 있다. HMM의 올해 1분기 선박 투자 금액은 1조 571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모두 합친 액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선박 투자액이다. 지난 한 해 선박 투자액(1조 8436억 원)의 85%를 석 달 만에 집행한 셈이다.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이 위치한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HMM은 주력인 컨테이너선 활용도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도입했다. 물동량이 집중되는 핵심 거점 항만에서 지선망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소형 컨테이너선을 지속해 물색하고 있다.
HMM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본사 이전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재정 및 세제 등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HMM 본사 이전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5년간 7조 7000억 원에 육박하고 1만 604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을 가져올 것으로 추산했다. HMM 관계자는 “회사 성장이 빠르게 진행될 수록 부산 등 지역 사회와 상생 효과도 커질 것” 이라며 “성장 부문에 금융권의 자금 지원은 원활한 편” 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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