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주 ‘원샷’ 강요하고 “오빠라 불러라”…국조실, 광주 사망 소방관 갑질 피해 확인
2026.06.24 21:18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 11일부터 2주간 소방청과 광주소방안전본부, 광산소방서를 대상으로 집중 점검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숨진 피해자는 사내 회식 참여를 강요받아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5개월간 24회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회식은 다음날 오전 2시까지 호프집, 나이트클럽, 노래방 등에서 이어졌다. 상사들은 고인에게 이른바 ‘파도타기’ 등을 통해 폭탄주를 ‘원샷’ 하도록 강요했다. “서장과 과장 사이에 앉아라”라며 남성 상사 옆자리 착석을 강요하고 “오빠라고 불러라” 등 부적절한 호칭도 강제했다.
고인에게 서장 퇴임식 준비, 상급자 경조사 심부름, 상급자 차량 운행 등 사적 노무도 시켰다. 고인은 결국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이 감찰을 요구했으나 광산소방서는 형식적 사실관계만 살핀 뒤 ‘특이사항 없음’으로 종결했다.
국무조정실은 광산소방서 9명, 광주소방안전본부 6명, 소방청 본청 2명 등 총 17명에 대해 문책 등 징계처분을 소방청에 요구하기로 했다. 퇴직자 2명은 수사를 의뢰한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사망사고가 소방 조직의 전근대적 내부 문화와 부실한 소방관 인권 보호 실태에 기인한 만큼, 소방청이 조직문화 개선 및 소방관 인권 보호를 위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도록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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