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이 너무 좋아도 문제'…내달 액티브ETF 무더기 상장폐지
2026.06.25 11:29
"낡은 규제 투자자 수익 기회 제한하고 불이익 초래" 비판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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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불장'으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내달 액티브ETF가 '기준 미달'로 무더기 상장폐지된다.
비교지수를 초과해 장기간 수익률을 올렸다는 이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4개의 액티브ETF가 내달 7∼9일 시장에서 퇴출된다.
2030년 전후에 은퇴하거나 목돈이 필요한 투자자를 위한 자산배분 상품인 ACE TDF2030액티브는 내달 7일 상장폐지되고, 나스닥에 상장된 애플의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를 비롯해 ACE 장기자산배분, ACE TDF2050액티브는 7월 9일 상폐된다.
ETF 상장 폐지는 '설정 후 1년간 순자산 총액이 50억원 미만'이거나 ETF와 비교지수간 '상관 계수' 기준을 3개월 연속 하회하는 경우다.
이들 ETF의 퇴출은 후자에 해당한다. 비교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ETF의 경우 상관계수 기준이 0.9, 액티브ETF는 0.7이다. 상관계수가 1.0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이 밀접하고, 0에 가까울수록 거리가 멀다는 의미다.
그동안 '순자산 총액이 50억원 미만'이어서 퇴출당한 ETF는 여럿 있지만, 비교 지수를 초과하는 수익률로 상폐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티브ETF의 경우 수익률이 비교 지수를 크게 상회하게 되면 상관계수는 0.7 밑으로 떨어지는데, 이들 ETF의 수익률이 비교 지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의 경우 지난 23일까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70.73%로, 비교지수(Bloomberg Top 30 Supply Chain Plus Apple Price Return Index) 수익률(116.79%)을 53.94%포인트 초과했다.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도 같은 기간 4.96%포인트 넘었고, ACE TDF2050액티브 적격과 ACE TDF2030액티브 적격도 수익률이 비교지수를 각각 1.15%포인트와 0.62%포인트 넘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글로벌탑픽액티브'도 같은 이유로 상폐 대상이 되지만, 상장 1년이 안된 ETF는 유예한다는 규정으로 간신히 살아남았다.
이에 ETF 운용을 잘 못해서가 아니라 운용을 잘해서 우수한 성과를 낸 것이 오히려 상장 폐지의 사유가 된다는 데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불장'에서 액티브ETF의 경우 현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데도 상관 계수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수익률을 낮춰야 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내 액티브ETF는 비교지수와 상관계수 유지 규제 때문에 완전한 액티브 운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상관계수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수익률을 낮추고 지수 흐름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락장에서도 펀더멘털이 훼손된 종목을 덜어내거나 현금 비중을 늘려 방어할 수 있음에도 규제 준수를 위해 지수 편입 종목을 울며 겨자 먹기로 담아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지수 추종이 아닌 시장을 이기는 '초과 성과'를 기대하고 액티브ETF를 선택하지만, 낡은 규제가 오히려 투자자들의 수익 기회를 제한하고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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