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알리바바, AI 클로드 무단 복제”…백악관에 고발 ‘전면전’
2026.06.25 15:26
의회에 고발…미 AI 업계 대중국 전면전
미국 인공지능 개발의 선두 주자인 앤트로픽이 중국의 전자상거래·정보통신(IT) 대기업 알리바바가 자사의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에 부정하게 접근해 기술을 무단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알리바바가 수만개의 허위 계정을 동원해 클로드에 조직적이고 불법적으로 접근해 기술을 유출해 왔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가 25일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미국 상원의원들과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혔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알리바바의 챗봇인 퉁이첸원의 인공지능 연구소와 연계된 세력이 클로드의 가장 핵심적이고 가치 있는 역량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코딩)’과 ‘에이전트 추론’ 능력을 집중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 쪽은 올해 4월부터 6월 사이 약 2만5천개의 허위 계정으로 클로드와 모두 2880만건의 대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 인공지능 모델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도용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앤트로픽은 주장했다.
알리바바는 이를 통해서 이른바 ‘적대적 증류’라고 불리는 모방 학습을 했다. ‘증류’는 앞선 인공지능 모델에 수많은 질문을 던져 나오는 고품질의 답변을 추출해 자체 인공지능 모델에 학습시키는 기법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인프라 투자 없이, 앞선 모델의 성능을 복제한 인공지능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소형 모델 학습을 위한 일부 증류 기법은 업계에서 용인되기는 하나, 최첨단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는 행위는 인공지능 기업들의 서비스 이용약관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다. 미국 쪽은 이미 딥시크, 미니맥스 같은 중국 인공지능 기업이 이런 무단 증류 기법을 사용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이런 증류 공격은 미국 첨단 인공지능 역량을 수확해 자기 것인 양 재포장하기 위해 산업적 규모로 불법적이고 체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이렇게 구축된 인공지능 시스템은 안전 가이드라인(안전장치)마저 결여된 경우가 많다”고 미국 정부의 개입과 단속을 촉구했다.
미국 정가도 대응에 나섰다. 공화당의 빌 해거티, 민주당의 앤디 김 상원의원은 미국 인공지능 모델의 출력을 부적절하게 가로채 경쟁 모델을 학습시키는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거나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연례 국방수권법(NDAA)의 수정안에 넣을 예정이다. 하원에서도 유사한 초당적 국방 법안이 준비 중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이달 초 알리바바를 중국 군부를 지원하는 기업 블랙리스트에 추가한 상태다. 알리바바는 군과의 연계성을 부인하며 이번주 국방부를 상대로 지정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알리바바는 클로드 복제 주장에 대한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9650억달러(약 1300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앤트로픽에 자신의 모델을 복제한 중국발 저가 모방 제품의 등장은 치명적이다. 미 당국은 이러한 무단 증류 행위로 실리콘밸리 연구소들이 입은 피해액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2주 전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인 ‘페이블 5’와 ‘미토스 5’에 대한 외국인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전격 단행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은 해당 모델들의 서비스를 일시 중단해야 했다. 지난주 앤트로픽 최고 기술진이 백악관 관계자들과 긴급 회동을 가졌으나, 서비스 재개와 갈등 해소에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다.
알리바바의 클로드 도용 소식에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최고 4.8% 급락하는 등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앤 트로픽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