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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팔고 싶지만…韓·日 정유사 '시큰둥'한 속사정

2026.06.25 16:44

정유·화학업계 모두 2분기 재고 관련 손익이 최대 변수
지난 10일 호르무즈 탈출한 첫 한국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 /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60일간 대이란 석유 제재 면제 조치가 발효되자 이란이 한국·일본·인도 등 아시아 주요 정유사를 상대로 원유 판매에 나섰다. 그러나 아시아 구매자들은 재고 여력과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고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와 중개업자들이 미국의 공식 승인 전부터 한국·일본·인도 정유사와 접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제재 면제가 확정된 이후 이란 측의 움직임은 더 긴박해졌으며, 장기 공급 계약에 관한 논의도 오가고 있다.

이란은 해상에 묶여 있는 재고를 처리하고 중국 편중 판매 구조를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업체 보텍사 자료와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2일 기준 원유·콘덴세이트 약 6800만 배럴이 해상에 부유 중이며 이 가운데 80% 이상은 앞으로 구매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는 물량으로 추정된다.

그간 이란은 미국의 금융 제재로 달러 결제가 차단되면서 노후 유조선과 위장 선박 등을 통해 중국을 중심으로 원유를 우회 수출했다.

아시아 구매자들은 수개월간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해 이미 대체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인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잦은 정책 변화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U·영국의 제재가 유지되면서 금융 조달과 보험 처리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다이요석유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 이란산 원유 구매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조달과 관련해 정부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은 단기 공급 과잉 상태다. 두바이유와 아부다비 머반 등 중동 기준유는 콘탱고(만기가 먼 선물 계약일수록 가격이 높은 상태)에 진입했는데 이는 현물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다는 신호다.

워런 패터슨 ING그룹 싱가포르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이번 유예 조치가 이란의 아시아 판매 채널을 넓혀줄 수 있지만 실질적 효과를 내려면 제재 완화가 보다 항구적인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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