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효자' SK하이닉스, 세금 9.5조 냈다…고용·배당 등 합산 20조 효과
2026.06.25 17:22
납세 성과 1년 새 168% 급증
초과세수는 미래세대 투자 논의
자발적 이직률 0.5%에 그쳐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납세 관련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에 따른 사상 최대 실적이 세수 기여로 직결된 결과다.25일 SK하이닉스가 공개한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20조3561억원이다. 2024년 11조9867억원보다 8조3694억원 증가했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고용, 배당, 납세 등을 통해 기업 활동이 경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한 지표다. SK그룹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이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 원칙에 따라 관련 성과를 측정해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가장 크게 늘어난 항목은 납세 성과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납세 관련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9조532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3조5545억원에서 5조9784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약 168%다. 고용과 배당 성과도 증가했다. 지난해 고용 성과는 8조7114억원으로 전년 6조9071억원보다 1조8043억원 늘었다. 배당 성과는 2조1117억원으로 전년 1조5251억원보다 586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납세 성과가 급증한 배경에는 '역대급 사이클'로 불리는 AI 메모리 반도체 시장 확대가 있다. SK하이닉스는 보고서에서 2025년을 "메모리가 단순한 부품을 넘어 AI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역사적인 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과 DDR5,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정부 안팎에서는 올해 초과세수가 최대 2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초과세수를 일반 재정지출이나 국가채무 상환에 쓰기보다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초과세수를 일반 세수로 취급해 재정 지출로 소진하는 건 배제해야 한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같은 방향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최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반도체 호황으로 예상되는 초과 세수를 미래세대를 위한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국가 운영에 따른 부담을 공평하게 분담하도록 하고,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국익과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나가자"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과도 개별 접촉을 이어가며 AI 산업 육성과 지역균형 발전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과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 중심의 대규모 산업 투자 구상도 조만간 공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체적인 활용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안팎에서는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기금, 국부펀드, AI·반도체 등 전략산업 투자, 지역균형발전 사업 등이 검토 대상으로 언급된다.
신규 채용도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201명을 새로 뽑았다. 전년 942명의 3.4배 수준이다. 신입사원(학사 기술사무직) 초임은 월 급여 450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배우자 출산휴가를 사용한 남성 임직원은 1091명으로 전년 794명보다 297명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억대 성과급 지급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기대감이 낮은 이직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향후 10년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전체 사회적 가치 성과는 20조3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69.4% 증가한 규모다.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크게 늘며 환경 성과 -9728억원과 사회 성과 9414억원을 합산한 전체 성과를 끌어올렸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AI가 일상이 된 새로운 시대의 중심에 선 기업으로서 세상의 변화를 선도하는 동시에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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