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전
“무릎 깊이 하천인데” 여중생 2명 참변…2m 웅덩이 누가 왜 팠나, 경찰 수사 착수
2026.06.25 15:57
사고 현장은 평소 학생들이 자주 찾던 얕은 하천이었다. 그런데 특정 구간 수심이 약 2m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충남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 16분께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해미천에서 중학교 1학년 여학생 2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물속에서 심정지 상태의 A양(13)과 B양(13)양을 물밖으로 꺼냈다.
당국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하며 A양과 B양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A양은 끝내 숨졌다. B양은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으나 폐 등에 물이 차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학생은 하교하던 중 평소처럼 치마를 걷어붙인 채 물가로 들어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처럼 성인 무릎 높이의 얕은 하천으로 판단해 발을 디뎠지만 특정 구간의 바닥이 갑자기 푹 꺼지며 중심을 잃고 물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경찰이 현장을 측정한 결과, 가장 깊은 웅덩이 구역은 수심이 무려 1.97m에 달했다. 한 해미면 주민은 “사고가 난 하천 구역은 평소 깊은 곳이 전혀 아니었는데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누군가 인위적으로 깊게 파놓아 ‘죽음의 함정’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유족 측은 최근 서산시의 수해복구 공사 과정에서 하천 바닥을 무리하게 파헤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숨진 중학생 아버지는 “수심 변화가 완만하게 가야하는데 바닥이 직각으로 깎여 있다”라며 “중장비가 들어와서 토사를 긁어갔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또 “평소 수심이 얕았던 해미천이 공사 여파로 2m 깊이로 파였는데도 안내나 주의 표시가 없어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산시와 시공업체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실제 사고가 발생한 하천 중심 구간은 당초 공사 범위도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시공업체 관계자 역시 “정해진 지침에 따라 성토 후 돌을 쌓는 석축 공사만 수행했을 뿐, 하천 바닥을 파는 작업은 결코 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지자체의 감독 부실 여부 및 시공업체의 안전 관리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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