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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 달러 위태…웹3 '고용절벽' 현실화되나 [크립토브리핑]

2026.06.25 15:38

타이거리서치 "상반기 주요 기업 1500명 이상 감원"

AI 생산성 확대 속 '규제 허브' 중심으로 고용 재편
비트코인 가격이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25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의 시세 조정과 글로벌 긴축 우려가 맞물리면서 업계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주요 웹3(Web 3.0) 기업에서 이뤄진 감원 규모는 1500명을 넘어섰고, 비트코인 가격은 한 달 새 장중 저점 기준 20% 이상 하락하며 6만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과거 투기적 확장기에서 벗어나 규제 준수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중심으로 고용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2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5만9115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25일 고점인 7만7860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0% 넘게 떨어진 수치다.

이 같은 가격 조정은 가상자산 시장 내부 요인 뿐 아니라 매크로 환경 변화와도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iM증권은 관련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금·은 등 주요 자산 가격 동반하락 배경으로 △긴축 리스크 △달러 강세 △투기적 수요 급감 △대형 AI 기업으로의 유동성 쏠림 등을 제시했다.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가격 조정은 기업들의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웹3 전문 리서치 기관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가상자산 기업이 단행한 구조조정 규모는 확인된 사례 기준으로 151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란발 지정학적 위기와 시장 침체가 겹쳤던 지난 3월에 구조조정이 집중됐다. 제미니는 전체 인력의 30% 수준인 약 200명을 감원했고, 크립토닷컴(180명), 알고랜드(50명), OP 랩스(20명) 등이 일제히 인력을 감축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700명, 크라켄이 150명을 감원한 것으로 보고서에 집계됐다. 다만 감원 사유는 각 기업별로 달랐다. 알고랜드는 매크로 환경과 토큰 가격 하락을 이유로 들었고, 크립토닷컴과 제미니는 AI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인베이스도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장기간 구조조정을 거쳐 매각된 사례도 나왔다. 가상자산 리서치기업 메사리는 최근 경쟁사인 블록웍스에 약 1000만달러에 인수됐다. 한때 약 3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리서치 기업도 사업 구조 재편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채용 문턱이 좁아지는 가운데 필요한 직무성격도 달라지고 있다. 타이거리서치가 수집한 '6월 활성 채용 공고' 2932건을 분석한 결과, 엔지니어링 직무가 34.1%(999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컴플라이언스·법률 직무는 10.4%(306건)를 기록하며 단독 2위 직군으로 올라섰다. 3년 전에는 별도 주요 직군으로 집계되지 않았던 준법 관련 인력이 기관 투자자와 규제 대응 중심의 시장 재편 속에서 핵심 채용 분야로 부상했다.

중앙화거래소(CEX)의 경우 이런 흐름이 뚜렷하다. 전체 거래소 채용공고 904건 중에 엔지니어링은 275건(30.4%)으로 가장 많았다. 컴플라이언스·법률도 145건(16.0%)으로 2위에 올랐다. 반면 사업개발(BD)·영업은 61건(6.7%)에 그쳤다. 거래소 공고에서 준법·법률 인력 수요가 BD·영업보다 2배 넘게 많다는 점은 사업 확장보다 규제 대응과 내부통제 강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규제 환경 변화도 준법 인력 수요를 키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미카(MiCA) 규제가 전면 시행됐고, 한국에서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거래소의 내부통제와 준법감시 부담이 커졌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컴플라이언스 채용 비중은 18.4%로 글로벌 평균 10.4%를 웃돌았다.

기업들이 대대적인 인원 감축 속에서도 생산성을 유지하는 비결로는 AI 기술 도입이 꼽힌다. 가상자산 채용 공고에서 AI 관련 요구 스킬이 언급된 비율은 지난해 초 23%에서 올 3월 53.1%로 상승했다. 업계가 투기적 확장 단계를 지나 제도권 금융 구조에 가까워지면서 규제 대응, 시스템 구축,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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