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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연준’에 바짝 얼었다…금·비트코인·원유 ‘트리플’ 급락

2026.06.25 15:43

금·비트코인·원유 동시 급락…긴축 경계감 확산
미리캔버스가 그린 일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금과 은,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은 물론 유동성에 민감한 비트코인까지 급락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긴축 경계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 하락한 온스당 3392.44달러(약 617만원)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온스당 3960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4000달러선을 내줬다.

은 가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은은 이날 6.9% 하락한 온스당 57.31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선을 밑돌았다. 지난 1월 온스당 11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 54%가량 하락한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2시 45분쯤 5만9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5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12만6272달러와 비교하면 약 52.6% 하락했다. 특히 최근 2년간 주요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6만달러선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이 커지고 있다.

원유 가격도 급락했다. 24일 WTI 가격은 전일 대비 3.92%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우려가 완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줄어든 영향이다. 전쟁 확산 가능성이 낮아지자 원유 공급 차질을 우려해 쌓였던 투기적 매수세도 되돌려지는 모습이다.

이처럼 성격이 다른 자산들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긴축 리스크와 달러 강세가 자리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데다 미·이란 전쟁 이후 물가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과 은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국채 등 이자수익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비트코인 역시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자산 성격이 강해 긴축 우려가 커질수록 매도 압력에 노출되기 쉽다. 여기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과 원자재의 비달러권 매입 부담도 커진다.

투기적 수요가 빠르게 줄어든 점도 하락 폭을 키웠다.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과정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긴축 우려가 커지자 이들 자금이 빠르게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iM증권은 금, 은,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가격의 동반 급락 배경으로 긴축 리스크와 달러 강세, 투기적 수요 급감 등을 지목했다.

다만 유가 하락은 금·비트코인 약세와는 결이 다르다. 금과 비트코인이 긴축 리스크와 달러 강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유가는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 축소가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가 하향 안정될 경우 오히려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춰 통화정책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쏠리고 있는 점도 금과 비트코인에는 부담이다. 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성장성이 높은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금, 은,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을 본격적인 유동성 위축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커진 것은 맞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되는 국면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AI 관련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고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 선호도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 은,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가격이 동반 급락한 것은 긴축 리스크와 달러 강세, 투기적 수요 급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면서도 “이를 급격한 유동성 축소로 해석할 단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중앙은행의 긴축 리스크가 부각되며 자산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하반기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자산시장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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