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전
주식보다 더 오르던 금값에 무슨 일이... 온스당 4000 달러 선 붕괴
2026.06.25 16:01
유가 진정에도 금리 인상 기조에 달러 강세
인도, 루피화 방어에 금 매입 제한도 수요↓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며 온스당 4,00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해 미국 증시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금값은 강달러와 주요국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반년 만에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가격은 달러 강세 흐름 속에 전 거래일보다 2.53% 하락한 온스당(약 28.35g) 3,984.3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뉴욕 시장에서 금 가격은 장중 3,960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온스당 4,000달러 선을 내줬다.
금값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온스당 5,59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고점 대비 낙폭은 20%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단순 조정을 넘어 추세적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값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강달러가 꼽힌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은 달러 가치가 오르면 비달러권 투자자의 매입 부담이 커져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란 전쟁 이후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서면서 달러 강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달러 선호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주요 금 수요국인 인도의 수입 억제도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인도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중 하나로 꼽히지만, 미국·이란 전쟁 이후 루피화 방어 부담이 커지자 정부 차원에서 금 매입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 수입 관세를 6%에서 15%로 두 배 넘게 올리면서 금 수입을 막았다.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이어지던 실물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달러 강세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통상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고 금리 인상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기 체력이 취약하다는 인식이 달러 선호를 키우면서 금·은·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 선물 7월 인도분 가격도 6개월 전보다 25% 하락하며 온스당 57.655달러를 기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것은 이들 자산가격의 하락이 단기 급락 현상이 아닌 추세적인 하락세라는 점"이라며 "중동 위험 완화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를 제외한 주요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취약해 달러화 강세와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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