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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첫 출산·아들 결혼 앞둔 60대 가장 갑자기 쓰러진 뒤 뇌사…장기 기증으로 4명 살리고 하늘로

2026.06.25 12:36

가족 위해 헌신하며 아흔이 된 노모 병간호까지 도맡아
◇뇌사 장기 기증자 송기섭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딸의 출산과 아들 결혼을 앞둔 60대 가장이 뇌사 상태에 빠지자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송기섭(67)씨가 이달 3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25일 밝혔다.

송씨는 지난달 25일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치료와 수술에도 뇌사 상태가 된 송씨는 가족 동의로 간과 폐, 안구 양측을 기증해 4명이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송씨는 뼈와 피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한 사람이 조직을 기증하면 기능적 장애를 겪는 환자 100여명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고 장기조직기증원은 설명했다.

송씨는 4남매 중 장남으로, 직장을 거친 뒤 20여년 간 화물차를 몰며 가족을 부양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아흔이 된 노모 병간호까지 도맡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의 딸과 아들은 올해 각각 출산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송씨는 올가을 손주가 태어나면 사진을 늘 갖고 다니겠다며 손주를 고대했다고 한다.

아내 윤안순씨는 “남편이 손주를 만나지 못한 채 떠나 가장 안타깝다”며 “생전 남편이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평소 남을 먼저 배려한 성품을 잘 알기에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당신이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훨훨 날아다니면 좋겠다”며 “세상에 없어도 누군가가 당신의 일부를 품고 살아갈 테니 그걸 위안 삼아 살아가겠다”고 남편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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