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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알리바바가 클로드 베끼기 시도”

2026.06.25 11:51

“대규모 조직적 접근” 주장
美, 中기업 경계심 높아져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중국 기업 알리바바가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를 무단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조직적 접근을 시도했다고 앤트로픽이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미 상원의원들과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알리바바 산하 AI 모델 ‘큐원(Qwen)’을 개발한 연구소와 연계된 인물들이 지난 4월부터 2만5000개의 허위 계정을 이용해 클로드와 2880만 건의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알리바바 측이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과 자율적 추론 등 클로드의 핵심 역량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지금까지 중국 기업이 시도한 가장 대규모의 미국 첨단 AI 기술 무임승차 사례”라고 비판했다.

앤트로픽은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AI 기업들이 ‘적대적 증류’ 방식을 통해 미국의 주요 AI 모델 결과물을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증류란 기존 AI 모델의 출력 결과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유사한 성능의 모델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구축하는 기법이다.

소형 모델 개발에는 널리 활용되지만 첨단 AI 모델을 무단 복제하는 용도로 사용될 경우 서비스 이용약관 위반에 해당한다. 앤트로픽은 서한에서 “이러한 증류 공격이 불법적이고 조직적이며 산업적 규모로 수행되고 있다”며 “미국 선도 AI 기업들이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들여 구축한 역량을 사실상 무상으로 수집해 자체 모델로 재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 AI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모델 복제 시도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구글은 서비스 약관을 위반한 증류 시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입법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 상원에서는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의원과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이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개정안은 경쟁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미국 AI 모델의 출력물에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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