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中 알리바바, 클로드 무단 복제 시도"…'AI 베끼기' 논란
2026.06.25 14:18
대화 2880만 건 시도해 접근 시도
앤트로픽, 2월엔 딥시크·문샷·미니맥스
"허위 계정 동원해 AI모델 복제 시도"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중국 알리바바가 수만 개의 허위 계정을 이용해 자사의 AI 모델 '클로드'에 불법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적대적 증류(adversarial distillation)' 기법을 활용해 클로드의 기술을 모방, 복제 모델을 만들려 시도했다는 것이다. 증류는 다른 AI 모델의 출력 결과를 활용해 새로운 모델을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앤트로픽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술 편승 시도"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 상원의원들과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10일 서한을 보내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Qwen)' 개발 연구소와 연계된 운영자들이 올 4월부터 2개월간 허위 계정 약 2만5,000개를 동원해 클로드에 불법적으로 접근, 클로드와 2,880만 건의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첨단 AI 모델을 저비용으로 모방한 뒤 자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트로픽이 중국 AI 기업들의 무단 복제 시도를 폭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앤트로픽은 2월 23일 중국의 딥시크·문샷·미니맥스 등 3개 생성형 AI 기업들이 "산업적 규모"의 적대적 증류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이 문제는 어느 기업도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며 "AI 업계, 클라우드 제공업체, 그리고 정책 입안자 전반을 아우르는 조율된 공동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대응에 나섰다. 앞서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은 4월 국내 AI 기업들과 협력해 대응하겠다는 메모를 발표했다. 상원에서는 빌 해거티 공화당 의원과 앤디 김 민주당 의원이 자국 AI 모델에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하거나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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