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기력에 "집단식중독이라도 걸렸냐" 질문까지…홍명보 대답은
2026.06.25 13:35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졸전 끝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0-1 패배를 당한 데 대해 홍명보 감독은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25일(이하 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경기에서 0-1로 패배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A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이런 큰 무대에서 결과는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라며 "결과적으로 모든 게 제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홍명보호는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 남아공을 상대로 제대로 된 득점 기회도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중원에선 패스 미스를 연발했고 오히려 남아공의 역습 상황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몇 차례 허용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압박이 느슨해 남아공에게 중거리슛을 쉽게 내줬다. 김승규 골키퍼 선방과 남아공 선수들의 슈팅 미스가 아니었다면 전반부터 선제골을 내줘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력이었다.
결국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실점을 허용한 뒤 후반 29분 오현규를 빼고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으나 남아공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번번이 공격이 무산됐다.
경기 막판 득점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스리백 3명은 여전히 후방에 머물러 있었고, 남아공 쪽 진영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지 못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FIFA 경기 기록에 따르면 한국은 남아공에 전체 슈팅(8-13)과 유효 슈팅 수(3-4) 모두 밀렸다.
눈을 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졸전에 기자회견에선 '집단 식중독이라도 걸렸느냐'는 질문까지 나왔다. 한 기자는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워 보였는데 혹시 경기 전에 집단식중독 증 불가항력적 요인이 있었느냐. 그런 것이 아니면 쉽게 납득하기 힘든 경기력이었던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에 홍 감독은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팀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이유를 그런 쪽에 돌리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히 월드컵 세 경기 중에 가장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홍 감독은 졸전을 펼친 이유에 대해선 "이런 큰 무대에서 결과는 모든 게 감독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게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었는데, 잘못 판단하고 결정했으니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점 이후에 급해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서 졌다"며 "우리가 준비한 것에 비해 중앙에서 실수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저희가 이 경기를 어떻게 마쳐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지난 멕시코전도 마찬가지고 좀 더 사이드 플레이에 치중했다면, 상대의 가장 위협적인 카운터 어택(역습) 등을 좀 더 제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좋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전문가와 축구 팬 모두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는 비평을 내놓고 있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경기 후 토크에서 "제가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이렇게 답답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며 "선수들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승 2패로 승점 3에 그친 한국은 조 3위로 내려앉아 32강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한국은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32강 진출 여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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