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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남아공전 패배에 분노…"한국 축구 똑같은 실수 반복→최소 10년간 암흑기" ('빼박숙려캠프')

2026.06.25 12:54

[TV리포트=김진수 기자] 한국 축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가운데, 전 국가대표 주장 박지성이 홍명보 감독과 한국 축구 시스템을 향해 뼈아픈 비판을 쏟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한국 시각)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정해 자력으로 32강 진출이 가능했던 한국은 예상 밖 패배를 당하며 A조 3위로 내려앉았고,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 상위 8개국 안에 들어야만 32강행 티켓을 얻을 수 있는 처지가 됐다.

경기 직후 JTBC 북중미 월드컵 후토크 프로그램 '빼박 숙려캠프'에서는 배성재, 김환, 박지성이 출연해 남아공전 패인을 짚었다. 배성재는 "이런 경기력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악몽을 꾸는 기분"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성은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모두 같은 모습이었다"며 "팀으로서 득점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경기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배성재는 홍명보 감독이 과거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알제리전 2-4 패배를 경험했던 점을 언급하며 두 경기를 비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환은 "당시 알제리는 지금 돌아보면 상당히 강한 팀이었다"면서도 "이번 남아공은 조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팀이다. 반드시 잡았어야 하는 경기였기에 더욱 아쉽다"고 평가했다.

배성재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냐"고 묻자 박지성은 이번 패배를 단순히 한 경기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같은 잘못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2014년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준비 과정이 좋지 않았고 결과 역시 좋지 않았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지만 32강에 진출한다고 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라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배성재가 "이런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박지성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한순간에 바뀌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목표를 다시 세우고 잘못된 부분을 하나씩 바로잡아야 한다"며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짧게 잡아도 10년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가 남긴 쓴소리는 단순히 한 경기의 패배를 넘어 대표팀 운영과 축구 행정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 사진 =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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