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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깊이인데” 여중생 2명 참변…“누가 죽음의 함정 만들었나” 수사 착수

2026.06.25 12:48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천 사고 현장 [충남소방본부 제공]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서산 해미천에서 여중생 2명이 물에 빠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평소 학생들이 자주 찾던 얕은 하천이었는데, 특정 구간 수심이 약 2미터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오후 5시 16분께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해미천에서 중학교 1학년 여학생 2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해미천에 중학생들이 빠져 가라앉고 있다’는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물속에서 심정지 상태의 A(13)양과 B(13)양을 구조했다.

당국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하며 A양과 B양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A양은 끝내 숨졌다. B양은 간신히 의식을 되찾았으나 폐 등에 물이 차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두 학생은 하교하던 중 평소처럼 치마를 걷어붙인 채 물가로 들어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익숙하게 알고 있던 성인 무릎 높이의 얕은 하천으로 판단해 발을 디뎠지만 특정 구간의 바닥이 갑자기 푹 꺼지며 중심을 잃고 물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경찰이 현장을 측정한 결과, 가장 깊은 웅덩이 구역은 수심이 무려 1.97m에 달해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기는 깊이였다. 한 해미면 주민은 “사고가 난 하천 구역은 평소 깊은 곳이 전혀 아니었다”라며 “갑자기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깊게 파놓아 ‘죽음의 함정’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유족 측은 최근 서산시의 수해복구 공사 과정에서 하천 바닥을 무리하게 파헤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숨진 중학생 아버지는 “수심 변화가 완만하게 가야하는데 바닥이 직각으로 깎여 있다”라며 “중장비가 들어와서 토사를 긁어갔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또 “평소 수심이 얕았던 해미천이 공사 여파로 2m 깊이로 파였는데도 안내나 주의 표시가 없어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산시와 시공업체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실제 사고가 발생한 하천 중심 구간은 당초 공사 범위도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시공업체 관계자 역시 “정해진 지침에 따라 성토 후 돌을 쌓는 석축 공사만 수행했을 뿐, 하천 바닥을 파는 작업은 결코 하지 않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지자체의 감독 부실 여부 및 시공업체의 안전 관리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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