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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발끈 “실망했다, ‘돕고 싶다’ 말했으면 좋았을 것”…유럽 동맹국들 정조준

2026.06.25 10:4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을 향해 대놓고 비난을 가했다. 자신을 찾아온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앞에 두고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뤼터 사무총장과 면담한 후 기자들의 물음에 답하는 중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을 언급하며 이들 국가가 중동 사태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을 거듭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실망했다”며 “우리는 이 문제(중동 사태)에서 도움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첫 주에 말 그대로 그들(이란)을 무너뜨렸다”며 “하지만 그들이 ‘우리도 돕고 싶다’고 말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뒤끝을 보였다.

뤼터 총장은 “실망할 이유가 있었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달랬다.

그는 다만 “이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약간 그렇다”며 해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령 독일 등을 사례로 삼아 “(전쟁)첫날부터 미국과의 양자 간 약속을 이행했다”며 “그 결과 4000~5000기 미국 비행기가 유럽에서 출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미국의 전력 투사 플랫폼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이란 작전 수행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럼에도 유럽 국가들을 향해 “나는 단지 그들의 충성심을 바란다”며 “우리는 그들의 돈이 필요하지 않다. 다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에게 매우 충성스럽다. 우리는 늘 그들을 위해 싸운다”며 미국은 유럽으로부터 “작은 응원 또는 격려(a little nudge and a little kiss)” 정도를 기대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다만, “그런데 그들은 ‘아니, 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감정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국방비 증액을 놓고도 “그들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지출하기로 6개월 전에 동의했다”며 “그런데 대부분 아직 제대로 지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뤼터 총장은 이에 “우리는 그들에게 몇 년의 시간을 주기로 합의했다”며 “독일은 2021년부터 2029년 사이 국방비를 배로 늘린다”고 했다. 또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 등도 비슷하다고 반박했다.

뤼터 “호르무즈 자유 항행 재개, 엄청난 진전”


뤼터 총장은 미국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중동 상황과 대서양 협력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안보에서 미국에 ‘무임승차’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유럽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한 바 있는데, 이번 중동 사태를 계기로 유럽에 더 싸늘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전쟁에서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란 작전을 위해 동원되는 미군 자산에 대해 자국 기지 사용을 불허하고 호르무즈 해협 파병도 거부하자 나토 탈퇴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런 와중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이란전 대응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장 독일 주둔 미군 규모를 축소하는 것으로 대응하며 대서양 갈등은 더 악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뤼터 총장은 ‘톤 다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뤼터 총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미국이 유럽 주둔 병력을 감축한다고 해 이것이 유럽에서 발을 뺀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고 당시 연합뉴스가 전한 바 있다.

뤼터 총장은 “일각에서는 미국이 유럽 주둔 병력을 축소하는 것을 동맹국들로부터 멀어지는 문제로 보고 있지만, 이는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회견에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를 환영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성사한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못하도록 할 기회가 창출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이 재개되는 일은 엄청난 진전이 될 것”이라며 “많은 (나토)동맹국이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재개를 위한 구상을 통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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