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기록 세우고 29년 도서관 지키고···공동체 헌신한 두 사람
2026.06.25 11:17
중증 뇌성마비를 극복하고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장애인 운동가와 시각장애를 안고 29년째 농촌 마을도서관을 운영해 온 관장이 나란히 글로벌 프랜드 평화상과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애와 빈곤 등 개인적 어려움을 넘어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온 삶이 높이 평가받았다.
사단법인 글로벌 프랜드는 제2회 글로벌 평화상·봉사상 수상자로 최창현씨와 오윤택 희망남포작은도서관 관장을 각각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씨는 평화상을, 오 관장은 봉사상을 받는다.
평화상 수상자인 최씨는 선천성 중증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입술로 전동휠체어를 조종해 기네스 세계기록을 두 차례 경신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전북 새만금방조제에서 24시간 동안 306㎞를 주행해 이안 맥케이의 종전 기록(295㎞)을 넘어섰고, 지난달 6일 기네스 세계기록 본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최씨는 2006~2007년 유럽과 중동 35개국, 총 2만8000㎞를 횡단하며 ‘최장 거리 휠체어 횡단’ 기록도 세웠다. 현재는 대구 남구에서 ‘최창현 기네스 전시관’을 운영하며 장애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프랜드는 장애를 극복한 도전 정신과 사회적 편견 해소를 위한 꾸준한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봉사상 수상자인 오 관장은 1급 시각장애인으로 전북 김제시 남포리에서 장서 1만7000권 규모의 희망남포작은도서관을 29년째 운영하고 있다.
가난으로 중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버섯농장과 염전 등에서 일하다 건강 악화로 귀향한 뒤 청년회를 조직해 아이들을 위한 ‘남포문고’를 열었다. 이후 도서관 운영에 그치지 않고 도박 근절 운동과 경지정리 감시 활동, 농산물 거래 과정의 불공정 관행 개선 등에 나서며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도 힘써 왔다. 글로벌 프랜드는 농촌 지역의 독서문화 확산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해 온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두 수상자의 삶은 장애와 고령화, 지역소멸 등 사회적 과제가 심화하는 시대에 개인의 한계를 넘어 공동체를 위해 살아온 실천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프랜드는 2006년 해외 구호활동으로 출범한 뒤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2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7월에는 라오스 장애인 2명을 초청해 의수와 의족을 제작·지원할 예정이다.
최규택 글로벌 프랜드 대표는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온 인물들을 조명하고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상을 제정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소외계층과 장애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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